1년만에 5000억 시장, 한국 소셜커머스 들여다보니
그루폰 들어왔다 죽쒀…올해 업계 구조조정 등 변혁 예고[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소셜커머스가 국내에 도입된지 1년이 지났다.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체 수는 500개를 넘어섰다. 올해 추정되는 시장 규모만 5000억원이다. 늘어난 시장 크기만큼 논란도 많다. 부실한 고객서비스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국내에 진입한 그루폰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1년만에 방대하게 늘어난 업계의 구조조정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극화.구조조정 심화ㆍ올해 화두는 생존=시장이 형성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1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쿠팡 등 상위 3개 업체에서 발생한 페이지뷰가 전체 소셜커머스 페이지뷰 중 54%를 차지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수를 500개로 볼 때 3개 업체를 제외한 497개 업체가 46%의 시장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양극화는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초 티몬은 데일리픽을 인수하며 인수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위메프는 최근 3개월간 3개 업체를 연달아 인수했다. 비슷한 규모의 업체끼리 합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슈팡이 원더폰을 인수한 게 일례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소셜커머스 업계에게 올해 화두는 살아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 커머스 시초 그루폰의 '고전'=소셜커머스의 시초인 그루폰이 지난 3월 국내에 론칭한 후 고전중인 것은 의외다. 소셜커머스 집계 전문사이트 소셜커머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그루폰코리아의 누적 매출액은 34억원으로 업계 4위다. 같은 기간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170억원, 쿠팡 116억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상품당 평균판매액은 그루폰코리아 770만원, 티몬 2540만원, 쿠팡 2260만원 등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이같은 성과는 초기 높았던 기대치에 크기 미치지 못한다. 론칭 전 그루폰코리아는 직원만 250여명을 확보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업계 1위인 티몬의 직원수가 200여명이었다.업계는 그루폰코리아의 무차별성을 지적한다.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는 "판매 아이템의 수준이나 운영 방식이 타 업체와 다를 게 없다"며 "환불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 업체도 공공연히 시행하고 있는 만큼 차별성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규제 강화 방안 관심=그동안 소셜커머스는 관련 규제가 없던 탓에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도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허위과장광고, 일반 고객과 차별 대우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를 실질적인 통신판매업자로 규정하는 절차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위메프 등 업계는 자신들을 '통신판매중개자'로 정의해 왔다. 회사 성격이 통신판매업자로 바뀌면 '7일 내 환불 보장', '상품이 광고와 다를 경우 3개월 내 환불' 등 여러 가지 의무가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무작정 규제하기 보다 업종 특성에 맞는 카테고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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