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금융株.. 펀드도 '울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뚫으며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주가 약세를 거듭하며 소외되고 있다. 직접 투자자는 물론이지만, 금융주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장기적인 수익률 부진에 울상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금융주펀드(국내)의 연초 이후 -4.2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오히려 대지진으로 일대 혼란을 겪은 일본에 투자했던 일본펀드 수익률(-5.73%)과 더 가깝다. 최근 비교적 적은 수수료와 환매의 편리성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에서도 금융섹터는 찬밥신세다. 'TIGER 금융'은 14일 종가 기준 8565원으로 신규 상장일인 지난 6일 시가(9095원) 대비 6% 가량 밀린 상태다. 이 ETF는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및 증권, 보험 관련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금융관련 ETF인 'KODEX 은행' 'KOSEF Banks' 'TIGER 은행' 'KODEX 증권' 'HIT 보험' 등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만해도 장기적인 금리 상승 기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금융주에 대한 핑크빛 전망도 속속 제기됐었다. IT를 대체할 주도주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또한 투자자문사들이 금융주에 상당부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관련 펀드에 몰렸다. 연초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787억원이 빠져나갈 때 금융주 펀드에는 389억원이 오히려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있지만, 단기 대응 차원에서는 다른 섹터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한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상승기조라고는 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형태가 아니라 옆으로 붙이는 모습이며,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금리가 올라가지는 않고 있다"면서 "전날 미국 은행주들이 하락한 데 대한 영향도 있는데다가 자동차나 부품 대비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적다"고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현정 기자 alpha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