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파병..석유·정부 보호위한 사전조치'<동양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종합금융증권은 1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바레인 파병이 현재로서는 무력 진압 의도 보다는 석유산업과 정부시설 보호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향후 바레인 왕정이 미국의 요구대로 민주적 개혁 조치를 실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예기치 못하게 바레인 정부가 무력 진압을 강행하고 이에 따른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이란의 개입으로 중동 지역 불확실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이철희, 김지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 바레인 국왕의 요청으로 사우디가 바레인에 지원병력을 파병하면서 그간 리비아 내전으로 주목 받지 못하던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며 "바레인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시아파는 걸프협력회의(GCC) 왕정 국가들 중 유일하게 국왕 퇴진을 요구하는 등 급진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어, GCC 국가들에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평가했다.바레인 시위대는 사우디 파병이 시아파를 폭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도발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시아파가 통치하고 있는 이란은 사우디 파병에 대해 침공(invasion)이라며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 장관은 바레인 정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경고하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발표 했다.이에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바레인 유전과 전력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은 바레인에 실질적인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사우디 파병 몇 시간 전에 바레인 국왕과 지난 주말 동안 수 차례 회의를 가졌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 장관은 "바레인 정부가 개혁을 준비 중이지만 점진적(baby step) 개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실질적 개혁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발표했다.이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사우디 파병은 현재까지는 무력 진압 보다는 석유산업 시설과 정부 시설 등을 보호 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며 "향후 미국의 요구대로 바레인 왕정은 반정부 세력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만한 민주적 개혁 조치를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예기치 못하게 무력진압이 강행되고 이에 따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란의 개입으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