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577억 돈 몰려··· 리스크 적고 수수료도 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이렇다 할 호재 없이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는 게걸음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리고 있다. 환매가 자유롭고 수수료가 적어 단기 투자에 유리할 뿐 아니라 직접 투자 대비 리스크가 덜하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국내ETF와 해외ETF에 올해 들어서만 4577억원이 순유입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ETF의 경우 지난 1주일 동안 1042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레버리지'는 연초 이후 2034억원, 'KODEX삼성그룹'은 686억원의 투자금이 순증했다. 신규 ETF도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종목이 신규상장해 ETF 상장종목수가 총 74개로 늘었다. 국내 그룹주의 흐름을 추종하는 ETF에서부터 원자재 가격이나 달러 흐름을 따라가는 ETF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서는 지난 7일 '타이거(TIGER) 삼성그룹'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킨데 이어 10일에는 '타이거 현대차그룹+'와 '타이거 LG그룹+'을 추가하며 국내 3대 대기업의 핵심 계열사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잇따라 내놨다. 구리나 콩 등 원자재 가격을 추종, 최근 증시의 '뜨거운 감자'인 인플레이션을 헷지 할 수 있는 ETF도 다음주 국내 최초 상장된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구리선물(H)' ETF 및 'KODEX 콩선물(H)'ETF 2종을 오는 15일 상장한다. 이는 미국 구리 및 콩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원자재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우리자산운용에서는 지난달 24일 아시아 최초로 통화ETF 'KOSEF 미국달러선물'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적다'는 것. 주당 몇 천원 수준의 ETF가 많아 적은 돈으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종목이 아닌 섹터나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덜하다. 또한 1개 종목 편입 비중이 10% 이내인 펀드와는 달리 25%까지도 담을 수 있어,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하락폭을 키운 것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크다. 한재형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그룹주 ETF의 경우 시중에 나와있는 그룹주펀드와 사실상 구성종목은 거의 비슷하지만 일반적인 펀드 투자비용이 2.5%인데 반해 ETF는 0.4%정도"라면서 "그룹주에 투자할 목적이라면 펀드의 각종 수수료를 다 부담하며 '비싸게'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ETF는 두달 후에나 투자종목을 알 수 있는 펀드와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투자 종목과 수익률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적립식 투자가 어려운 ETF의 경우 자칫 '쏠림투자'로 손실을 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간 분산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부서장은 "ETF를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이른바 '몰빵투자'는 위험부담이 크다"면서 " 해외ETF는 환율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거액 투자자의 경우 세금 문제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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