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11일 오후 2시 45분께 일본 도쿄 북동쪽에서 리히터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 미야기현 연안에 6m이상의 대형 쓰나미까지 우려되면서 반도체가격이 급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는 도시바와 엘피다 반도체 공장, 샤프 LCD공장 등이 위치해 있다. 아직 이들 공장가동에 문제가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공장은 진앙지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과거 대만지진의 경우 반도체가격 상승의 동인이 됐다는 점과 이번 일본 지진이 뉴질랜드 지진의 30배에 달하는 강진이라는 점에서 향후 반도체, LCD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현재 일부 건물이 붕괴되고 도심빌딩 사이에서 화재까지 발생한 것은 물론, 도쿄 메트로는 지하철과 기차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또 나리타 공항은 잠정폐쇄되는 등 일본 당국은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황으로 향후 그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작년 3월 대만 지진발생시 한국 액정표시장치(LCD) 및 부품업체들은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CD 부문 한국 업체들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 업체들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당시 개당 1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DDR3 1기가바이트 평균가격이 작년 하반기에 3달러까지 급등한 데는 전반적인 수요증가와 더불어 대만업체들의 공급이 원만하지 못했던 영향도 컸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나 공장가동중단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다만, 이번 지진의 여파가 길어지면 장기적으로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도 예상되고 있다.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대재앙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 자체를 논하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일본 반도체, LCD 공장 가동중단 및 생산축소와 더불어 환율 추이도 지켜봐야 할 주요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도 급등,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일본시간 2시 53분 달러당 82.80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지진 발생 후 급등해 83.07엔까지 올랐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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