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외이사는 '출세 카드'

엘리트 코스 정평..역할 및 책임도 막중내달 법조계 인력 영입..법무 인력 강화[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차그룹 사외이사가 대기업 '사외이사의 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 자리에 법조계를 비롯한 정ㆍ재계 고위 인사를 앉히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사외이사 '엘리트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국내 저명인사 사이에서는 현대차그룹 사외이사를 거치면 더 출세할 수 있다는 그들만의 공식이 존재한다는 전언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11일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본사 서관 2층 대강당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ㆍ외이사 4명과 감사위원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의결한다.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제외한 4명은 각각의 자리에 1~3년의 임기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현대차 울산공장장을 맡고 있는 김억조 사장이 새롭게 사내이사에 오르며 서울고등법원장 출신의 법무법인 동인 오세빈 변호사가 3년의 임기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선임된다.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2년 동안 사외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현대모비스도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감사위원 겸)을 재선임 혹은 신규 선임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전호석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추대되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자리에는 이태운 전 서울고등법원장과 이병주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찬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앉히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9명 이사에 대한 보수 최고 한도액도 기존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30억원 상향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주 중으로 주총 결의 사항을 확정 공시할 예정으로 어떤 인물을 사내외이사로 선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올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에 선임될 예정인 사외이사의 이력을 살펴보면 법무 담당 인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뺏겼던 수모를 겪으면서 안팎으로 법조계와의 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의 사외이사 자리는 출세의 디딤돌로 인식됨과 동시에 단순한 '거수기'에 그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 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자리인 점도 저명인사들에겐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차 사외이사는 4차례의 정기 이사회와 8번 열린 임시 이사회에 100% 출석률을 기록했다.현대차그룹에서 사외이사를 거쳐 금융계 등 주요 보직으로 옮겨 간 사례도 많다. 어윤대 전 고려대학교 총장은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를 맡던 도중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뽑혔으며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도 현대차 사외이사로 있다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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