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최대 항공기업체 보잉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을 제치고 350억 달러 규모의 미 공군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자로 선정됐다.미 국방부는 24일 보잉이 공군의 신형 공중급유기 사업을 수주했으며 179대를 납품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생산한 보잉767기본형 기체를 캔자스주 위치타의 공장에서 급유기로 개조해 공군에 인도한다. 2027년까지 13차에 걸쳐 납입해 1단계 도입사업을 완료하게 된다.현재 미 공군의 주력 공중급유기는 415대를 보유중인 KC-135R 기종이다. 지난 1956년 첫 배치되었으며 1964년 마지막 생산기체가 인도돼 현재 평균 기령 40년 안팎에 달할 정도로 노후됐다. 이에 미 공군은 지난 2007년 1월 차기 공중급유기를 도입하는 KC-X 사업을 시작했다. 보잉은 자사의 767기종을 개조한 ‘KC-767’ 기종을 내놓았고 유럽 EADS는 미국 노스롭그루먼과 컨소시엄으로 에어버스 A330기종을 개조한 ‘A330 MRTT(다목적 급유-수송기)’로 경쟁에 참여했다. 공군은 A330 MRTT의 성능이 요구조건에 부합한다고 밝혔으며 12월 EADS-노스롭그루먼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돼 KC-45라는 정식 제식명을 받았다.그러나 이듬해 국방부는 돌연 사업자 선정을 취소하고 재입찰을 추진했다. 탈락한 보잉사와 의회가 수주전 패배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경제적 효과 상실 등을 거론하면서 전방위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EADS측은 정치적 외압에 이의를 제기하며 입찰 포기를 선언해 2008년 사업이 중단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 마찰로 비화되기도 했다. 2009년 9월 국방부는 사업 재개를 선언했고 2010년 2월 공군은 개정한 입찰제안서(RFP)를 내놓았다. EADS는 단독 참여했으나 결국 최종 발표에서 보잉에 고배를 마셨다. 국방부는 생산 및 유지 비용이 적게 든다는 보잉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보잉의 신형 급유기에는 KC-46이라는 제식명칭이 붙게 되며 엔진은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사 산하 프랫앤드휘트니가 제작한 PW4000계열이 장착된다. 리차드 아불라피아 틸 그룹 항공애널리스트는 “보잉의 승리는 시장의 예상 밖의 일”이라면서 “최근 예산 절감이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낮은 유지비를 강조한 보잉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EADS의 승리를 예상했던 바이런 캘런 캐피털알파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보잉은 이번 승리를 통해 에어버스에 밀렸던 글로벌 급유기 시장 점유율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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