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칠순을 이틀 앞두고 소백수 골짜기에 버들꽃이 피어난다는 등 우상화 생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일을 앞두고 백두산 추위 속에도 정일봉에 버들꽃이 피었다며 우상화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백두산밀영 기상관측소 자료'를 인용해 "1월 말부터 정일봉 일대의 기온이 점차 풀리면서 2월10일 현재 소백수 골짜기에는 버들꽃이 피어났다"며 "올해는 여느 해보다 9일이나 앞당겨 버들꽃이 피어났다"고 전했다.중앙통신은 또 1월16일에 이어 지난 7일에는 낮 1시부터 32분간 햇무리 현상이 나타나 김 위원장의 생가로 선전되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의 경치가 이채로워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백두산 밀영을 고(故) 김일성 주석이 김 위원장을 낳은 생가라고 지칭하고 선전하는 곳이다. 하지만 백두산의 실상은 북한의 우상화선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불안한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2010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겨울에 백두산이 분화하면 북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화산재가 남쪽으로 내려와 항공기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고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백두산이 폭발하면 함경도 등 반경 약 100㎞ 내에 산사태, 홍수 등 피해가 예상된다. 지난 1902년에도 서인도제도 마르티니크섬의 몽펠레화산에서 화쇄류가 분출하면서 약 3만명의 시민 대부분이 전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백두산 폭발이 발생하면 화산재로 인해 농사가 불가능해져 식량난이 심각해진다. 또 발 이후 화산재가 편성풍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도 일대의 철도, 도로, 전기,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무용화 시킬 가능성도 높다. 또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은 "백두산의 지진 횟수가 늘고 있는데 화산 폭발 위험성에 대한 남북 간 교류협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그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그런 논의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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