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의 비밀은 '多있소'

다이소 매장 가보니'천원의 힘'으로 대박2만3000개 잡화 구비지난해 4600억원 매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친구가 수납용 바구니를 산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저도 모르게 이것 저것 많이 샀어요. 1000~3000원 정도밖에 안하니까 싸다는 생각에 더 많이 사게 되네요."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3가에 위치한 균일가숍 다이소 매장. 친구와 함께 생활용품 쇼핑을 즐기던 정유진(30, 여)씨는 구매계획에 없던 생활용품을 손에 한가득 들고 멋쩍은 듯 웃음 지었다.
싸구려 제품을 판매하는 허름한 매장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100평 남짓한 매장안은 한눈에 보기에도 다양한 구색의 생활용품들이 보기좋게 정리돼 있었다. 앞치마를 입은 채로 그릇을 사러 급하게 달려온 주변상인, 구경삼아 들어온 학생들 등 각양각색의 손님들로 북적였다."똑같은 서랍장이 마트에서는 3600원 하는데 여기서는 2000원 하는 것을 보고는 그 뒤로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이곳에 오게 되더라고요."주부 최영진(43)씨는 식품류는 마트에서 구매하지만, 생활용품은 균일가숍 다이소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스로를 '수납마니아'라고 칭하는 이모(30, 여)씨는 다이소의 다양한 제품구성에 반했다고 말했다."바구니 종류가 이렇게 많은 매장은 드물어요. 귀걸이, 벨트, 니트의류 등 수납물건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제품을 고를 수 있으니까 재밌죠. 마트보다 종류가 훨씬 다양한 것 같아요. "생활용품업체 다이소아성산업(대표 박정부)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구성을 무기로 균일가숍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매출 4600억을 기록했다. 2005년에 비해 5.8배 신장한 것이다. 최근 600호점을 돌파하며 무서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균일가숍인 에코마트(매장수 36개) 온리원(매장수 34개) 등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치다. 다이소는 올 11월까지 700호점을 내고, 2015년까지 1000개 점포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실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제품구성을 늘이기 위해 다이소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일본, 독일,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등 세계 28개국의 2000여 업체와 협력해 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7년간 다이소에서 근무해 온 남대문로 1호점의 이덕주 점장(50)은 "생활에 필요한 제품은 다이소에 다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매월 600가지 이상의 신상품을 출시하며 약 2만3000여가지의 생활용품을 구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000~2000원짜리 제품이 전체 제품비율 중 87%를 차지하고 있으며 '1%장사'라 불릴 정도로 마진은 적다. 일본의 100엔숍이 가격을 차츰 높여가다 정체성을 상실하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물건을 만들어 놓고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정해놓고 물건을 만든다. 낮은 가격 유지를 위해 구체적인 상품을 설계해 놓고 '이 물건을 1000원에 만든다' 하는 식이다. 때문에 다이소에서는 '장갑형 애완동물 브러시' '화투무늬 5광(光) 소주잔' 등 가격은 싸지만 이색적이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올 수 있었다.이 점장은 "싸고 재밌는 물건이 많으니까 고객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면서 "고객들이 집 앞의 문을 열면 바로 다이소가 보일 수 있도록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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