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응찰자 17개월만 '최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법원 경매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DTI규제 이후 최고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는 전셋값으로 전셋값이나 경매 낙찰가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새해에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이하 주상복합 포함) 평균응찰자는 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8월 7.8명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DTI 규제 이후 최고치다. DTI 대출 규제가 발표된 2009년9월 이후 경매시장은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해 4월 절반에 가까운 4.5명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은 응찰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응찰자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소재 아파트를 사기 위해 평균 8명이 넘게 입찰표를 제출했다는 뜻이다. 이에 서울지역도 DTI규제 이전인 2009년 8월 8.1명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20명 이상 응찰자가 몰린 건수도 늘었다. 서울 아파트에 20명 이상 응찰한 사례는 지난해 10월 9건, 11월 8건, 12월 10건, 올해 1월 12건으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경기도 지역도 전달과 동일한 7.0명으로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인천은 7.0명으로 전달 9.1명 대비 하락했다.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세금이 크게 올라, 시장이 한창 어려울 때 감정됐던 아파트들이 한 두 번 유찰되면 최저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로 법원이 북적이고 있다"며 "한동안 사라졌던 투자수요도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매수층이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동작구 사당동 르메이에르 전용 84.8㎡ 전세는 2억~2억3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같은 평형의 경매물건의 경우 감정가 3억9000만원에서 2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는 2억4960만원까지 떨어져 전세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에 총 36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88.9%인 3억4675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3억30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지난 2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최저가 2억6400만원에 경매된 강서구 염창동 금호타운(전용 59.9㎡)도 34명이 응찰해 3억599만 원(감정가의 92.7%)에 주인을 찾았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태영데시앙 (전용84.9㎡)은 지난 19일 감정가 3억1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두 차례 유찰됐다. 이어 최저입찰가 1억5190만원에 47명이 응찰해 2억4089만원(감정가의 77.7%)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이같은 현상은 회복기 전형적인 징후"이라며 "현 경매물건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아 입찰타이밍이나 가격 산정 시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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