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대표적 실내 엔터테인먼트인 온라인게임이 대표적 실외운동인 프로야구와 만나는 이유는 뭘까. 최근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프로야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를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30대가 주로 즐긴다는 점에서 사용자층도 중복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태균
우선 NHN과 넥슨은 일본에서 프로야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후원을 먼저 시작한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김태균이 뛰는 지바 롯데 마린스를 후원하고 있다. 유니폼 가슴에 넥슨 로고를 달고 경기 중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 후원의 주요 내용이다. 야구단 후원을 통해 '넥슨'이라는 이름을 일본 전역에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회원이 1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NHN 한게임도 올해 이승엽과 박찬호가 뛰는 '오릭스 버펄로스' 후원을 결정했다. 오는 3월 25일 개최되는 일본 퍼시픽리그 개막전부터 오릭스 버펄로스 선수들은 한게임의 로고가 삽입된 헬멧 및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다. 경기 중에 오릭스의 홈 구장 LED 광고판에는 한게임과 네이버 로고가 노출될 예정이다.NHN 관계자는 "야구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소속된 오릭스 버펄로스를 공식 후원, 야구팬들에게도 한게임을 알리고 NHN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승인이 오는 2월로 미뤄졌지만 현재 엔씨소프트는 창원을 연고로 한 야구단 창단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면 야구단은 그 범위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프로야구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이다. CJ인터넷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3년간 매년 약 35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 CJ인터넷의 '마구마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후원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야구는 600만 명에 육박하는 관중을 동원, 효과적인 게임 홍보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사용자 확보에도 도움이 돼 프로야구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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