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전기 무상화하자고 할까봐 겁난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무상복지 논란과 관련해 "전기 무상화하자고 할까봐 겁이 난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이날 녹색성장위원회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은 후 토론시간에 전기요금이 화제가 되자 "G20에서 에너지 보조금 줘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그런데 거꾸로 우리나라는 요즘 유행어로 보면 전기 무상화하자고 할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에 대해 "녹색성장의 길은 선택의 길이 아니고 필수의 길"이라며 "녹색성장의 길은 대한민국만 가는 길이 아니고 인류 공통으로 가는 길이고,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녹색성장의 길은 단순 경제 논리가 아니고 지구의 100년, 1000년 이후 우리 후손을 위한 지구를 지키는 생존의 길"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관련된 국민들의 이해와 수준에 대해 "국민들도 녹색성장을 이해하고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수준이 높다"면서 "그래서 이것을 이뤄내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덴마크 대사가 "덴마크가 퍼스트 무버(First-mover)이고 한국은 패스트 무버(Fast-mover)다"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은 스마트 무버(Smart-mover)다"라고 맞받아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한 참석자는 에너지 과소비와 관련해 "난방을 하는데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쓰는 것은 빨래를 하는 데 생수를 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기 요금 뿐만 아니라 기술 부분도 논의됐는데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우리나라가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장관 임명 후 첫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해 "녹색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녹색금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끌고 있는 기업들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많고 초반에 R&D 자금이라든지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히 많다"며 녹색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만희 환경부 장관은 "기재부가 매년 단위의 그런 국가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중장기 미래를 보면서 전략수립을 하면서 재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환경부도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알렸다.한나라당 이종구 정책위부의장은 "배출권거래제라든지 친환경 관련된 여러 가지 재생의 문제라든지 녹색금융 활성화 등을 위한 법률 제정·개정 작업에 국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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