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입시에서 어린왕자로 알아보려했던 건?

김용찬 영남대 입학처장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영남대는 전체 4900명 가량의 모집정원 가운데 2800명 가량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정원 외를 포함해 2300명 가량은 수시로 뽑는다.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인문사회계열 자율전공에서 50명, 기회균형 선발에서 50명을 뽑고 있다. 최대한 신중하게 확대한다는 원칙으로 2012학년도에는 인문사회계열 자율전공에서 75명 가량을 선발할 계획이다. 김용찬 입학처장에게 입학과 관련해 궁금한 것들을 들어봤다. - 아무래도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심이 크다. 어떤 방식으로 선발하나.▲글로컬인재전형은 규모는 작지만 특정한 분야에서 '끼'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 교과 중 1개 교과 성적이 전 학년 석차백분율로 상위 20% 이내에 들면 지원할 수 있다. 2배수를 선발해 인성 면접과 심층 구술면접을 15분씩 진행한다. 올해 심층 구술면접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발췌한 지문이 출제됐다. -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출제했나.▲어른들은 숫자로 표상되는 표면적인 것들로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을 어린왕자의 입을 통해 풍자적으로 그려내는 지문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은 세 문항을 출제했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사람과 사물을 이해하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계량적 척도와 질적 척도)을 활용해 자신이나 친구를 소개해 볼 수 있는지,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관점이 더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하는지였다. 학업능력,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진취성과 도전정신을 평가하겠다는 목적이었다. 3문항의 답변을 상ㆍ중ㆍ하로 평가하고 답변이 미흡할 경우에 추가적인 질문을 던졌다. 예컨대 마지막 문항에서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져주고 적절한 사례를 통해 앞서의 답변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식이다. - 어떤 특성화 학부를 운영하고 있나.▲ 천마인재학부와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이 대표적이다. 입학금과 수업료가 전면 면제되고 학기당 120만원의 교재비를 지원하는 천마인재학부(80명)는 트랙 방식으로 운영된다. 입학하면 인문사회 계열은 공인회계사(CPA), 행정고시, 로스쿨 트랙으로 갈라진다. 자연과학 계열은 의학전문대학원과 6년제 약학대학 트랙으로 운영된다. 역시 학비가 면제되는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은 대기업 취업보장이 강점이다. 물리학과, 신소재공학과,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첨단기계전공 입학생 가운데 총 25명을 뽑는다.- 따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영남대는 정시모집 합격선을 전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올해 입시에서는 지난해 정시모집에서의 각 학과별 경쟁률은 물론 최종합격자 평균과 상위 90%선을 공개했다. 4만부 가까운 자료집을 배포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많고 정확한 정보는 너무 부족하다. 합격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흐름인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있는 그대로 공개해 직접 판단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경산=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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