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두 달여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13일 첫 방송된 '시크릿가든'은 높은 인기와 함께 다양한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명실상부 인기드라마로 자리를 잡아갔다. 특히 '주원앓이', '라임앓이', '까도남' 등 신조어의 탄생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OST는 물론, 극 중 주원이 읽었던 서적과 트레이닝복까지 세간의 관심을 받는 기이한(?)현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OST의 인기는 가히 폭풍같았다고 할 정도로 국내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배우 현빈이 부른 OST '그 남자'는 종영을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 국내 주요 온라인 음악사이트 정상을 석권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울러 백지영이 부른 Part.1 타이틀 곡 '그 여자', 신용재가 부른 Part.3의 타이틀 곡 '이유' 등 역시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 바이브 윤민수 사단의 가수 미(美)가 부른 'Here I am'은 오스카(윤상현 분)가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경우다.아울러 Bois의 '상처만', 김범수의 '나타나', 미의 '못해', 윤상현의 '바라본다',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등 OST 전곡이 음원사이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OST가 인기를 끈 적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같이 OST 전곡이 인기를 끈 적은 '시크릿 가든'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인기 뒤에는 작곡가 윤일상, 전해성, 작사가인 원태연, 김이나가 합류했다는 점, 백지영, 김범수, 신용재, 성시경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한 점이 그 이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크릿 가든' 그 자체에 인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음원을 공개한 지 몇 달이 넘은 상황에서도 이들의 변함없는 인기는 '2주 천하'라는 말이 나올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국내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시크릿 가든' 속에서 등장한 책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작가의 주문대로 등장했다는 다양한 책들은 OST인기와 함께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이다. 극 중 주원은 앨리스, 길라임은 체셔 고양이의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바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종영이 가까워지면서 극의 모티브가 된 책이 아니냐는 의혹 아닌 의혹을 받기도 했다. 3회에 등장한 진동규 시인의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은 이후 시집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강기원 시인의 '너는 잘못 날아왔다', 소설가 이응준의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소설가 김도언의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등 다양한 책들이 드라마 인기에 편승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아울러 극 중 "이 옷은 댁들이 생각하는 그런 옷이 아니야. 이태리에서 40년 동안 트레이닝복만 만든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이야"라는 주원의 대사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트레이닝복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형돈, 인피니트 우현, 박경림, 한민관, 타 보라 등 수 많은 연예인들도 현빈의 트레이닝복 패션을 흉내내면서 그 열풍은 더욱 뜨거워졌다. 최근에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실제 현빈 트레이닝복'이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트레이닝복의 인기는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까지 미쳤다. 현빈의 트레이닝복은 한 벌에 16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은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한 상인은 "드라마 인기때문인지 현빈 트레이닝복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그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크릿 가든'의 인기는 드라마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부수적인 것에 영향을 미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달여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시크릿 가든'은 17일 종영하지만, 그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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