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품질이나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결국 승부는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오규현 한솔제지 대표이사(사진)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년 경영계획을 이야기하며 '고객가치'와 '스마트한 변화'란 두 문구를 연신 반복했다. 그는 '시류를 따라잡기 위해' 마련했다는 스마트폰을 꺼내들며 "사실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엇비슷해졌다. 소비자의 선택은 어떤 브랜드를 소유하고 싶은가 하는 심리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종이 산업도 마찬가지다. 품질과 가격에서는 더 이상 차별성을 두기 어려운 수준에 와 있다는 진단이다. 오 대표는 "단순히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전략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것은 결국 고객과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행동강령은 고객사인 인쇄업체들에 대한 지원이다. 고객사 직원 교육이나 원부자재 통합구매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오 대표는 "올해 협력사 14곳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는데, 이 중에는 현재 우리와 거래가 없는 잠재고객도 끼어있다"며 "당장의 지원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란 취지"라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오 대표의 이런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가치창출팀'을 신설, 대표이사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 팀을 통해 가격경쟁이 아닌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 대표가 처음 이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해도 고객사인 인쇄업체들이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달라,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체계화하기 힘들다는 회의적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 대표는 "고객의 수익이 증가해야 기업이 발전한다"는 간단한 명제를 강조, 한솔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의 역량을 이에 총동원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오 대표는 "한솔제지는 고객과 상생 발전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는 한편,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경영활동을 통해 그들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신범수 기자 answe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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