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선행서 '조직의 힘'으로
기업·NGO·복지재단 연계실질적 사회기여 방안 논의[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기업들과 비영리단체(NGO)들 간 연합 차원의 기부 전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산가 중심의 기부 문화가 사회 저변으로 확산되면서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다. 참여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조직들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면서 실질적인 사회 기여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아름다운재단이 국내 공익법인 최초로 종합 기부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부컨설팅센터B'를 열었다. 여기서 B란 Beautiful Gift(아름다운 선물) 또는 갖출 비(備)를 뜻한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에서는 '계획기부'(Planned Gift)가 활성화 돼 있는데 이는 자산운용과정에서 기부를 함께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연재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부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부의 이전, 상속의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도 기부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구축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기부컨설팅센터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는 올해 출범 이후 뜻을 함께하기로 한 금융권 PB, 세무사, 회계사들과 연계해 실제적인 기부상품과 매뉴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3일 출범한 국내 최초의 네트워크형 사회공헌 연합인 '작은 도움 클럽'이 중심에 선다. 여기에는 54개의 기업, 재단, 연구소, NGO, 협회등이 참여했다. 기업에는 홈플러스, 한미파슨스, P&G, 존슨앤존스, 풀무원 등이 함께했다. 이 모임에서는 중소도시 도서관 건립, 장애인 자립지원, 열대우림 보호, 문화인프라 조성, 새터민 카운셀링, 중소경영컨설팅 사업 등 광범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혜정 홈플러스 사회공헌팀 과장은 "내후년까지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토록 할 예정"이라면서 "처음부터 법인이나 재단으로 시작하지 않은 이유도 기부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더 끌어안고 그 안에서 의견들을 조율하면서 각 기업들이 가진 기부 능력들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빈곤과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아동을 위한 '나눔 목걸이' 행사를 위해 현대홈쇼핑과 헤일렌주얼리, 굿네이버스가 뭉쳤다. 굿네이버스가 기획총괄하고 현대홈쇼핑이 제작비 및 방송 관련 일체를, 쥬얼리 브랜드 헤일렌에서는 디자인 및 제작을 맡았다.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40분간 진행된 현대 홈쇼핑 방송 시간 내에 전제품이 매진됐다. 수익금 전액은 네팔 꺼이랄리 지역의 아동복지센터를 건립하는데 사용된다. 전현직 CEO들이 모여 차세대 CEO를 육성하고, 벌어들인 수입은 사회에 환원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리는 활동도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CEO지식나눔'이 바로 그 예다. 강의 및 컨설팅 등에서 얻어지는 수입은 운영비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액 학교나 지자체,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예술단체들을 결연시켜 예술지원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부터 시작된 한국메세나협의회 주최로 시작된 이 사업으로 결연에 참여한 기업과 예술단체가 지난 2009년 63커플에서 지난해 73커플로 늘었고, 지원 금액 역시 34억원에서 45억원으로 상승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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