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다

[아시아경제 ] 새해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일자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와 함께 실시한 신년 경제인식도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4명(37.7%)이 정부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부동산 정책(13.3%)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 창출과 집값 안정이 국민들의 새해 최대 소망인 셈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6%를 웃도는 경제 성장을 이루고 417억 달러에 이르는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등 괄목 성장했다. 하지만 고용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3%로 전년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하고 청년 실업률도 6.4%로 다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전반적인 고용 사정이 나아진 때문이 아니다. 인구주택 총조사 조사 요원의 채용 등에 힘입어 감소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표상의 경기 회복세에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썰렁한 것은 무엇보다 고용사정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서민들에게 일자리가 늘지 않는 성장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고 공공부문 채용 1만명에 수출 및 내수 호조로 인한 민간 부문 고용 증가을 합쳐 일자리를 28만개 늘리겠다고 했다. 이는 올해 늘어난 32만여 개의 일자리보다도 적은 규모다. 그같은 목표마저도 달성이 불투명하다. 북한 리스크, 원자재가 상승, 환율 하락, 중국의 긴축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 민간 부문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어제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3.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고용이 동반되는 성장을 지레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의료, 교육 등 서비스 산업 개방으로 내수를 활성화 하는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일자리가 있어야 소득이 생기고 소득이 있어야 소비도 할 게 아닌가. 따지고 보면 성장도 일자리가 늘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고용 안정은 또한 사회 갈등을 줄이고 통합을 이루는 길이기도 하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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