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식사를 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이론이 제시되면서 “왜 나는 세끼를 먹는데 예전보다 살이 더 찌나요?”라는 질문을 나는 많이 받는다. 당황스럽게도 그들은 세끼식사를 하면서 먹고 싶은 만큼 다 먹는 것이다. 활동량도 별로 없는데 세끼를 배불리 먹고 과연 살을 뺄 수 있을까? 살을 찌게 하는 커다란 요인은 섭취된 칼로리와 소비한 칼로리의 균형이다. 같은 양을 두끼보다는 세끼, 세끼보다는 네끼, 다섯끼로 나누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인체의 8시간 생리 주기에 따라 세끼를 먹으라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지침이다. 결식은 과식과 폭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균등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끼를 먹던 사람이 세끼를 먹기 위해 양은 줄이지 않고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면 그건 당연히 살찌는 길이다. 그들은 두끼의 섭취량을 세 번으로 나누어야 한다.2009년 수능 만점자인 박창희 학생은 인터뷰에서, 언어와 수리공부를 위해 일주에 한 번씩 학원에 갔고, 그 외에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다. 취미로 일렉트릭 기타를 배우고, 운동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공부만 해도 대학가기 힘들다는 요즈음, 기타와 운동으로 취미활동까지 했다고?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사람도 있고 혹시 그런 취미활동이 수능 고득점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하여 갑자기 자녀에게 취미생활을 허락하는 부모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능 만점자를 따라 한다고 모두가 수능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까? 박창희 학생의 만점은 그가 박창희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효율을 올렸다. 또한 인터뷰 내용 외에도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인터뷰를 본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박창희 학생의 만점방법은 그저 참고 사항일 뿐이다. 그런데 다이어트에서는 어떠한가. 내 몸의 현재 상태와 생활습관은 생각하지 않고 유행하는 다이어트나, 남의 성공담을 그대로 따라하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함정이 있다.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실패하게 된다.세끼 식사를 하라는 것은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게 되면 혈당조절에 방해를 받고 인슐린의 분비가 증가되어 지방합성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비만자중에는 한꺼번에 폭식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식사를 거르다가 한 번에 과식을 한다. 항상 균일한 식사량을 정해진 횟수에 나눠서 먹는 것이 바람직한 다이어트이다. 세끼 식사란 생체주기에 잘 맞는 우리의 보편적인 식사방식일 뿐이다. 그러므로 생활 여건상 20년 동안 두끼만 먹었던 중년이 일부러 세끼를 먹기 위하여 하루 섭취량을 늘려서는 안되는 것이다.한식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아침에 과일쥬스만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무거운 한식으로 아침을 바꾸는 것은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오전 활동량이 거의 없는 사람이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바꾸면 당연히 살이 찐는 것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중장년기의 사장님들이 배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족들이 나간 후 아침잠을 자는 주부가 아침식사까지 든든하게 먹고 잔다면 허리가 굵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들은 당장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본인의 활동량에 맞게 식사법을 정하는 것이 날씬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이다. 규칙적으로 먹으라는 것이 중요한 지침이다. 마케팅 세계에선 “What(제품)보다 How(배포방식)에 집중하라!” 라는 말이 있다. 무료 샘플 하나라도 나눠주는 방법(HOW)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카콜라의 ‘행복한 자판기’를 들어 보았는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자판기인데 돈을 넣기도 전에 콜라가 나온다든지, 버튼 하나만 눌러도 콜라가 계속 나온다든지 하는 것이었다. 돈을 주고 음료를 먹으려던 사람들은 평소에 길거리를 지나다가 무심결에 샘플을 받을 때와는 달리 자판기의 콜라를 통해 ‘횡재’했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코카콜라에 대한 이미지와 매출증대로 이어졌다는 것을 볼 때 무슨 일이든 방법의 선택은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다이어트에서도 HOW(어떻게)는 최대의 관심사다. 비만탈출, 체중감량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자신에 맞는 음식을 골라서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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