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에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당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중단됐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나서 서해5도에 또 다시 긴장감이 맴돌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7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중지됐던 해상사격훈련은 18일부터 21일 중에서 기상 조건과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날짜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이르면 18일 진행하며 사격훈련은 하루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사격으로 군 신뢰회복= 연평도 포격도발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영토가 공격당한 최악의 도발이다. 이에 국방부 장관이 경질됐고 군의 대비태세와 질타가 쏟아졌다. 군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은 물론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군 당국은 이번 사격을 계기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군이 중지된 사격훈련을 연내에 실시키로 한 것은 우리 해상에서의 정당한 훈련인 이상 애초 계획대로 당당하고 떳떳하게 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말 서해에서 진행된 연합훈련 때 중지된 훈련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 훈련은 우리 군 단독으로 이미 계획이 수립되어 있었다"며 "애초 수립된 계획대로 연말에 소화하기 위해 중지된 훈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포격 도발에 머뭇거리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면서 "북한군에게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반발 때는 정밀타격으로 대응= 군 당국은 이번 사격을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 우리 해역이며,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의 강도는 지난달 23일 계획된 수준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인사청문회를 통해 북의 추가 도발 때는 비례성의 원칙을 규정한 교전규칙보다는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연평도에 추가 사격을 할 경우에는 공군의 전투기 엄호아래 K-9자주포 등을 이용해 도발원점을 정밀타격할 방침이다. 확전을 막기 위해 도발원점 이외 지역은 타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北 추가도발 가능성은= 이번 사격훈련에는 주한미군은 물론 정전협정을 유지 관리하는 책임을 지는 유엔사 군정위 대표를 비롯한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참가한다. 북한입장에서 주한미군이 사격현장에 배치될 경우 추가도발은 곧 미국을 공격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주한미군은 참관시켜 추가도발의 의지를 억제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유엔사 군정위 대표를 비롯한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을 참가시켜 한국군의 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정당하게 실시된다는 것을 부각시켜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군사전문가는 "주한미군과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배치된 이상 연평도에 추가도발을 할 가능성은 미비하다"며 "통지문을 통해 반발하거나 추가도발을 하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오발 등을 가장한 군사적 시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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