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영업환경 악화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동아제약이 '박카스' 집중전략을 내세워 불황을 효율적으로 비껴가고 있다.8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올 3분기 박카스 매출액은 3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974억원에 달해, 올해 목표인 1258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카스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데는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지난해 출하가격을 12% 정도 올렸다. 여기에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 육성 전략도 한몫 톡톡히 했다. 저가구매인센티브, 쌍벌제 시행 등 전문의약품 영업과 관련된 정부 규제가 심화되면서, 주요 제약사들의 병원 매출은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동아제약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 3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2.3% 감소했다. 영업력이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병의원급 매출은 5.2%나 줄어 큰 타격을 받았고 종합병원은 2.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규제강화, 경쟁심화 등 외부환경이 계속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쌍벌제가 시행되는 4분기도 매출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결국 믿을 곳은 '박카스'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 판피린, 가그린 등 비(非) 전문의약품이 매출의 46%를 차지해, 영업전략을 전환하기가 수월하다. 반면 대다수 상위제약사들은 전문약 대 비전문약 비율을 8대 2 정도로 유지하고 있어, 전문약 불황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한편 박카스 매출액은 2002년 21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지난해 11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인 1258억원을 달성하면 5년만에 1200억원대를 회복하게 된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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