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회의장 점거→직권상정→최악 물리적 충돌로 가나?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의 상황에 접어들었다. 7일 예산안 처리를 놓고 하루종일 힘겨루기를 지속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주변은 물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회의장 안팎에서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국회 곳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연출됐다.특히 여야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 국회의장석을 점거했다.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막겠다는 명분인 셈이다. 본회의장에는 민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입, 본회의장 내부에서는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혼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정기국회 종료일인 9일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이 물리적으로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안 단독처리를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의 카드는 국회의장 직권상정밖에 없다. 다만 박희태 의장이 그동안 여야간 협상을 통한 합의를 강조해온 만큼 여권이 직권상정을 요청할 경우 이에 응할 지는 미지수다. 박희태 의장은 그동안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여야간 대화 노력을 강조하며 중재를 시도해왔지만 한나라당이 강하게 요구하면 최악의 경우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해 예산안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되게 되면 국회는 과거 사립학교법 개정안 또는 미디어법 통과 파동 때와 같은 극심한 충돌과 혼선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한편,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이후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장 점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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