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셜커머스 '대기업 진출 걱정 없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대기업과 경쟁하는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들의 자본력, 시스템, 마케팅 전략은 중소기업이 넘기 힘든 산이다. 하지만 최근 소셜 커머스 열풍을 이끌고 있는 티켓몬스터, 티켓토크 등 중소 업체들은 다르다. 신세계, 롯데 등이 잇달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올테면 와 봐라"는 반응이다. ◆"중소기업이 아이템 측면서 유리"=중소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대기업 진출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사업의 핵심영역인 '판매 아이템'에 있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는 단순히 투자를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사업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은 1만원 내외의 제품들인데 이런 것들은 발품을 팔아야만 확보할 수 있다"며 "대기업이 일반 거리로 직원들을 내보내 작은 업체들을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다소 껄끄러운 사업 구조라는 것이다.  심지어 대기업 진출을 반기는 업체도 있다.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주로 문화생활형 아이템을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기존 업체와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자체를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도 "라이프스타일 제안에 방점을 두고 운영할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소셜 커머스라는 산업 파이를 키워 각각 차별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 갈 길 간다"=기존 업체들은 대기업 진출과 상관없이 사업 승패를 좌우하는 '아이템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티켓몬스터는 서울, 안양, 부산 지역에서 일할 영업사원을 뽑고 있다. 올 12월까지 서비스 지역을 20곳으로 늘리는 등 아이템 발굴 지역을 최대한 넓힐 계획이다. 티켓토크도 소비자 패턴을 분석, 맞춤형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토크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많은 업체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는 일정 인원 이상이 모였을 경우 해당 상품을 절반 이상 싸게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소비자를 모으기 때문에 소셜 커머스란 이름이 붙었다.  지난 2008년 미국 벤처기업 그루폰(Groupon)이 시발점인데, 이 기업은 설립 2년 만에 매출 5억달러를 넘기며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국내는 200여 업체가 활동 중인 가운데 신세계(해피바이러스), 롯데(모아모아 쿠폰) 등 대기업도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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