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초청 비회원 5개국 역할은..'개도국 서포터'로 목청

대륙별 안배 고려 선정UN 등 국제기구 참가[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 정상회의에는 20개 회원국 외에도 베트남, 싱가포르, 말라위, 에티오피아, 스페인 등이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들 비(非)회원국은 정식 회원국과 똑같이 정보도 공유하고 발언기회도 갖는다. 정상회의에서 다룰 각종 의제를 선정하는 워킹그룹부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정상회의까지 전 과정에서 회원국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한다.비회원국을 초청하는 일은 지난 2008년 워싱턴에서 열린 첫 G20정상회의 때부터 이어져온 관례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명실상부한 최상위 포럼으로 인정받는 만큼 회의의 정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외연을 넓히기 위함이다.초청국 선정기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의장국의 외교적 이해관계에 따르거나 각 정상회의에 맞춰 별도의 기준이 마련되기도 한다. 이번 서울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G20셰르파(교섭대표)협의를 통해 '저개발국이나 신흥국 등 비회원국이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성있는 국가들을 초청한다'는 원칙을 정해 총 5개국을 정했다. 대륙별 안배도 고려해 선정했다. 비회원국 초청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주요 기구의 수장도 참석한다. 국제연합(UN) 등 총 7개 국제기구가 포함됐다.◆亞·阿 4개국 초청…개도국 목소리 높인다=싱가포르는 앞선 네번의 G20회의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G20준비위원회측은 "이번 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최초 회의인 점을 감안해 '3G'의 목소리를 대변할 싱가포르를 처음 초청했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3G'는 국제연합(UN)에서 G20과 협력을 추진하는 28개국 모임인 'Global Governance Group'의 앞글자를 딴 협의체로 현재 싱가포르가 의장국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의장국 베트남은 지난 6월 토론토 회의 이후 두번째로 초청받았다. 아세안은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기구로 지난해 런던과 피츠버그 회의 때에는 당시 의장국인 태국이 참석한 바 있다.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최근 국제 무대에서 이들 국가의 발언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말라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말라위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자격으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 의장국으로 초대됐다. 초청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말라위는 이번 서울 회의가 앞선 토론토 회의에 이어 두번째, 에티오피아는 런던 회의 이후 네번째 회의다. 이들 아시아·아프리카 4개국은 이번 회의동안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적극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동안 환율문제, 금융안전망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발도상국 개발을 위한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주요 국가들이 합의한 만큼 실질적인 지원책을 끌어내기 위해서 초청국의 목소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열린 토론토 회의에서 처음으로 '개발'과 관련한 실무그룹이 발족한 바 있어 이번 서울 회의에서 인적자원·인프라 개발, 무역, 식량안보 등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전회의 참석 스페인, 사실상 회원국..주요 국제기구도 초청=스페인은 2008년 첫 회의 이후 꾸준히 초청국으로 선정됐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가진 만큼 국제사회 위상 등을 감안해 초청받았다는 것이 준비위측 설명이다. 비회원국 가운데 지금까지 G20 회의에 전부 참석한 국가는 스페인이 유일하다.스페인과 함께 기존 회의에 모두 참석한 적이 있는 네덜란드는 이번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G20에 이미 상당수 유럽국가가 포함된데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G20정상회의라는 대륙별 안배 기준에 따라 싱가포르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다섯 초청국 외에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하는 7개 국제기구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국제연합(UN)을 대표해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마리오 드라기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이 이번 서울 회의에 참석한다. 칸 IMF총재, 졸릭 WB총재, 구리아 OECD사무총장 등은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도 참석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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