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부동산 시장 굿바이?'..취득건수 2분기 연속 감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외국인들의 서울시내 부동산 취득 건수가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불황에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 원화강세로 부동산 투자매력도까지 떨어지자 한국 시장을 관망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3·4분기에 외국인이 사들인 서울지역 토지 건수는 총 323건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 437건 보다 114건이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지난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외국인의 서울 지역 토지 취득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아파트와 상업용지의 취득건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3분기 외국인의 서울 지역 아파트 취득건수는 118건으로, 전분기(187건) 보다 36.9%나 감소했다. 상업용지 취득 건수도 2분기 86건에서 3분기 55건으로 36.05%가 줄었다. 특히 상업용지의 경우 처분 건수도 2분기 10건에서 3분기 22건으로 배이상 늘었다. 하지만 취득면적은 2분기 3만5857㎡에서 3분기 11만523㎡로 대폭 증가했다. 일부 외국인이 대규모의 토지를 매입하면서 면적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분기 외국인의 취득 건수가 25% 이상 줄었다"며 "일부 외국인이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하면서 면적자체가 늘었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점 자체의 큰 흐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의 서울 부동산 취득 건수 2분기 연속 감소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IMF 외환위기나 국제 금융위기로 한국 집값이 폭락했을 당시 외국인들은 절대 팔지 않고 급매물 아파트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바 있다. 그만큼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 부동산 투자 자체를 관망하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이다.원화강세도 한 몫하고 있다. 지금처럼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값이 달러당 1200원대일때 한국 부동산을 매입한 외국인이 1000원대에 매도한다면 원화가치로 환산했을 경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이밖에 한국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부동산보다 높다는 점도 부동산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부동산 상승 기대감이 약해진 상황에서 원화강세까지 이어지자 외국인들이 한국 부동산 투자를 관망하는 것"이라며 "부동산은 주식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세금을 내야 하는 상품이라 지금같은 구조에서는 투자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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