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리인상] 中 정책금리 인상 후 '증시쇼크' 없었다

과거 중국 금리 인상 시점 전후 증시 급락 사례 없어 중간선거·FOMC회의 등 미국의 정책이벤트에 주목해야[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기습적으로 인상한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이 중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시적인 쇼크는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점 전후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던 경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글로벌 저금리 기조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에서 영향력이 커진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투자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경험상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쇼크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2000년 이후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점(T)을 전후로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를 보면 금리인상 후 이전 보다 상승세가 더 빠르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7년은 버블이 형성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면서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 흐름을 보면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물론 상승탄력이 중국 증시만큼은 안되지만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과거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책금리 인상 전 지준율 인상을 통해 시장참여자들에게 정책금리 인상 시그널을 미리 주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역시 중국은 연초 이후 지준율을 네 차례나 인상해 이미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은 일정 부문 증시에 선반영 돼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제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 보다는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미국의 정책이벤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FOMC회의를 통해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 실행 기대감이 확산된다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달러대비 절상률이 낮았던 신흥국 통화가치 절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 "그 경우 원화강세 수혜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항공, 해운, 비철금속, 증권, 건설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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