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기술인력의 '장인정신(匠人精神)' 새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장인정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되새긴 것이다.11일 삼성중공업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활발한 수주활동과 함께 올해 수주목표량 80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했다. 침체된 조선업이 올 들어 차츰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지만 영업일을 두 달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거둔 예상 밖의 성과다.삼성중공업이 사보를 통해 장인정신을 강조한 것은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적 회복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삼성중공업의 기술인력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박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최근 들어 국내 조선업이 중국에 수주량ㆍ수주잔량ㆍ건조량 등 조선업계 3대 지표에 모두 밀렸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진 것도 이번 사보의 내용과 연결돼 있다. 중국의 빠른 추격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단순한 벌크선을 넘어선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해 내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을 다시 상기 시키면서 불안감을 떨치려는 의도인 셈이다.또 기술 인력의 대한 존중과 자부심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을 사보를 통해 약속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탁구가 온갖 역경을 딛고 맛있는 빵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성공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탁구와 같은 자부심을 갖고 선박 건조에 나서야 한다는 것.삼성중공업은 사보를 통해 "고리타분하게 장인정신을 말하는 것 자체가 진부할 수 있지만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발달도 그런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장인정신은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도 잘 지켜져 전해지고 있다.삼성중공업은 92년부터 해마다 사내기능경진대회 개최해 기능 인력의 기량을 키워왔다. 조선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능 인력들의 기초 기술력이 가장 큰 밑거름이라는 생각에 지도 육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명장(名匠)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기술인력들이 갖는 자부심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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