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실사 진행…연말엔 최종입찰대상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국내외 매각주관사를 선정,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8일 예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매각주관사 선정절차를 진행한 결과, 국내사로는 삼성증권·대우증권을, 외국사로는 JP모건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보는 현재 협상자들과 관리책임 및 관리비용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곧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상 일정에 따라 실사 일정은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예보 측은 적어도 내주 초부터는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보통 매도자 실사가 30~40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실사보고서는 빠르면 내달 말경 나올 예정이다. 예보는 일단 연내 최종입찰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실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금융상황을 고려, 매각공고 이후 매수자의 면면을 보고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어떤 매수자가 입찰할지, 실사가 얼마나 걸릴지 확신할 수 없다"며 "만약의 경우 재공고할 수도 있으니 일단 매각공고를 내고 매수자들을 만난 다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예보의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하나금융을 꼽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서 한 발 물러선 KB국민은행보다 우리금융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하나금융의 강력한 M&A 의지를 밝힌 바 있다. M&A 상대가 우리금융이라고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타 은행에 비해 성장이 정체된 하나금융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금융과의 M&A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 측은 이에 대해 원론적인 대답을 돌려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체성장 방안 중 하나로 M&A를 계속 검토해 왔다"며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라면 M&A도 할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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