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서울 전세대란 우려'

부동산 칼럼니스트 '아기곰' 재테크 설명회서 진단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내년 상반기에 서초·송파구 등을 중심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대란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 들어 전세가 추이가 2년 전보다 9% 이상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칼럼니스트인 '아기곰'은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해 7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미래비전 2020 재테크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아기곰은 현재 전세가를 유지할 경우 내년 1월 기준 전세가가 2년 전보다 서초구는 28.7%, 송파구는 25.3%, 광진구는 2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서초·송파구의 경우 올 4분기부터 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아기곰은 분석했다.아기곰은 "2년 전 대비 전세가가 10% 이상 오르면 전세난이 발생하고 상승률이 5% 미만이면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올 1·4·7월의 2년 전 대비 전세가 상승률은 9.0%, 9.6%, 9.4%로 10%에 육박하고 있다.아기곰은 "전세대란이 발생하면 부근의 낡은 아파트 및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전세가가 오를 것"이라며 "일부는 월세나 매매 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했다.특히 강서구의 경우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비역세권으로 전세가 상승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아기곰은 현재 전세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세비율은 경기도가 45.7%, 서울 한강 이북 45.0%, 서울 한강 이남 40.5%로 최근 7년간 평균 전세비율인 50.2%를 크게 밑돌고 있다.그는 "현재 부동산시장은 하락 및 상승 요소가 혼재하고 있다"며 "대출규제 및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은 하락 요인인 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는 점과 경기부양을 위한 규제완화 등은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또한 현재의 부동산 거래 침체가 인구 감소로 인한 대세 하락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그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이 무려 35% 급감했지만 지방은 오히려 1% 늘었다"며 "시세도 수도권은 0.5% 하락한 반면 지방은 6.1% 올랐다"고 설명했다.즉 수도권에서만 부동산 값이 떨어졌다는 것. 아기곰은 "수도권은 지난 5년간 인구가 7.6% 늘었고 지방은 0.5%밖에 안 늘었다"며 "수도권의 경우 인구가 지방보다 더 많이 늘었는데도 집값이 오히려 떨어지는 모순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인구와 집값은 상관이 없고 다른 이유가 있는 셈이다. 그는 "수도권엔 있고 지방엔 없는 게 수도권 부동산 거래 침체의 요인"이라며 "바로 대출규제와 보금자리주택 두가지"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부동산시장 투자포인트에 대해 "공급 물량과 전세가 추이를 보라"며 "공급이 적고 호재가 있는 지역은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강조했다.하지만 공급이 많았던 지역은 공급 물량 소진 여부에 따라 투자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리모델링 사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아기곰은 덧붙였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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