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테크 패러다임]가치투자의 거장 이들의 공통점은?..'쌀때 사서 기업가치를 믿어라'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투자자들은 가치투자를 하라는 말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가치투자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가치 투자의 개념을 정립한 이래 수십 년이 흘렀지만 가치투자가 시장의 주류가 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을 이겼다고 평가받는 투자자들은 꾸준히 원칙을 지켜나갔던 가치투자의 대가들이었다. 현 시대의 가치투자의 대명사는 단연 워런버핏이다. 버핏은 '좋은 기업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때 매수해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간단한 원칙 세워 지금까지 지켜왔다. 이를 통해 블랙먼데이, 오일쇼크, IT버블을 이겨낸 그는 자신의 통찰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며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추앙받고 있다.월가의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존 네프는 싼 주식을 찾는다는 점에서 버핏과 유사한 가치투자자지만 그 방법은 차이가 있다. 네프는 해당기업의 배당수익률과 이익성장률을 더한 다음 현재의 PER(주가수익비율)로 나눠 이 수치가 2를 넘지 못하면 투자 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는 이렇게 선별한 주식을 시장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거래하며 목표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히 기다렸다. 결과는 그가 30년간 운용했던 윈저 펀드의 5600%의 누적수익률로 증명됐다. 버핏이 '상대적 가치투자자'라고 한다면 존 네프는 PER을 기초로 한 '절대적 가치투자자'다. 가치를 나누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저평가 주식을 찾는다는 바탕에서 가치투자의 방법론으로 충분히 존중받을만하다. 이렇게 쉬운 원칙을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월가의 손꼽히는 트레이더인 데이비드 라이언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그는 "싼 주식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10달러 이하의 주식은 처음부터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수년간 저가를 이어가는 주식은 외형적으로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뒤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말하는 싼 주식은 몇 백원, 몇 천원의 가격으로 단기 급등을 노리는 주식이 아니라 시장 대비,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다. 이러한 투자처는 저가 대박이나 단기 급등을 노리는 투자 방법으로는 발견 할 수 없다. 1970년대 초반 버핏의 파트너인 찰스멍거는 "싼 가격에 별 값어치도 없는 사업을 손에 넣어서 어쩌겠다는 건가. 정말로 가져야 할 것은 가치 있는 사업이야"라고 말하며 오늘날 버핏의 투자 방향을 이끌었다. 시장상황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나 지식 없이 무작정 단기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의 대가가 주는 교훈은 이런 것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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