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줄기차게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끝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4일 연속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쏟아졌던 다수의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장중 반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대 변수였던 7월 소매판매 증가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악재가 결국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80포인트(-0.16%) 하락한 1만303.15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 지수는 16.79포인트(-0.77%) 내린 2173.48, S&P500 지수는 4.36포인트(-0.40%) 빠진 1079.25로 장을 마감했다. ◆'소비 부진' 확인..디플레 수위 낮았지만 변수 남아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소비 부진을 반영했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대 화두인 소비 부진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7월 소매판매는 예상대로 3개월 만에 상승반전했지만 증가율이 월가 기대에 못 미쳤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월가 예상치 0.5%에 미달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월가 예상보다 높았다. 예상치 0.2%를 뛰어넘으며 0.3% 상승을 기록한 것.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디플레에 대한 우려를 다소 덜어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이에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황에서 물가 상승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았다. 수요 부진은 결국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증시는 장중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결국 예상보다 높았던 CPI 상승 호재는 기대에 못 미친 소매판매 악재에 묻히고 말았다.게다가 2개월 연속 감소한 도매판매 때문에 6월 도매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6월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월가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도매판매는 1년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미 3위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실적 발표도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JC페니의 2분기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JC페니는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월가를 실망시켰다. JC페니는 4.71% 급락했다. 노드스트롬(-7.15%) 콜스(-3.25%)도 동반급락했다. 한편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월가 예상을 소폭 웃도는 69.6으로 발표됐다. 예상치는 69.0이었다. ◆희비 엇갈린 M&A 이슈이날 다수의 인수합병 발표가 있었다. IBM은 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카를 4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유니카의 주가는 무려 118.22% 폭등했다. 반면 IBM의 주가는 0.34% 약보합 마감됐다.세계 최대 바이아웃 펀드인 블랙스톤은 텍사스 전력 생산업체 다이너지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시가총액이 94%나 줄어든 다이너지의 부채까지 모두 떠안으면서 실질적으로 약 47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발표였다.다이너지의 주가는 62.95% 폭등했다. 반면 블랙스톤은 3.45% 급락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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