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글로벌 공략 가속도..유럽진출도 추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기업 만도가 다음달 브라질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또한 내년까지 브라질과 유럽지역에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변정수 만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다음 달 중순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에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연내 무조건 공장 착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만도는 미국 GM과 ABS(오토브레이크시스템) 등 자동차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만 해도 30만대 분량에 달한다. 변 사장은 "이미 수주한 물량이 있는 만큼 납기일을 지키기 위해 브라질 공장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역시 201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 공장의 생산규모는 초기 연간 10~15만대 정도로 작지만, 만도는 향후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 사장은 "연간 자동차 생산규모가 20만대 이하면 자동차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본다"면서 "현대차 뿐 아니라 GM 등 여러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변 사장은 중국 공장 증설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현대차가 중국에 제3공장을 건설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변 사장은 "중국 톈진(天津)에 주물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현재 1만8000t에 달하는 생산규모를 2배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 하반기 중국 자동차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변 사장이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린 데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실적 호전이 크게 작용했다. 변 사장은 "올 상반기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2003년 가동이래 지난해 11월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GM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만도의 ABS시스템이 장착된 GM의 대형 세단인 시보레 말리부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다. 변 사장은 "미국 공장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홀했던 유럽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현재 만도는 독일에 영업점 및 연구소를 운영할 뿐, 생산기지를 갖추지는 않았다. 변 사장은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에 생산기지를 만들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대차가 진출할 러시아 보다는) 슬로바키아나 폴란드 등 동유럽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2013년부터는 동유럽에서 공장이 가동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여 내년 중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을 시사했다. 변 사장은 다음달 브라질 법인 설립을 전후해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일권 기자 ig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