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마트폰에 음란 사진, 만화뿐 아니라 포르노 동영상까지 넘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음란물은 무료로도 널려 있어 청소년들이 쉽게 다운로드받아 접할 수 있는 게 문제다. 초등학생까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마당에 음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의 범람은 부모들이 기겁할 수준이다. 이런 실태를 알게 된다면 어떤 부모가 스마트폰을 선뜻 자녀들에게 사줄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최첨단 정보통신기기가 청소년을 망가뜨리고 심성을 무너뜨릴 것이란 걱정을 하게 만드니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개탄만 하고 있기에는 이미 스마트폰이 깊숙이 청소년 생활 속으로 파고 들었다. 컴퓨터는 각 가정에서 거실에 놓도록 해 부모의 통제 아래 둘 수 있는 반면 스마트폰은 작은 개인용 기기로 청소년들이 혼자 은밀히 사용하면서 어느 때나 쉽게 온갖 불건전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은 편리함의 다른 한편에서 엄청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그런데도 당국의 대처는 거북이 걸음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주류를 이뤄온 아이폰의 경우 애플사가 애플리케이션을 1~2주 정도 심사해 음란물을 걸러왔으나 선정적인 내용을 모두 배제시키지 않고 있다. 더욱이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채택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경우 음란물 애플리케이션에 '관대'하다. 개발자들이 별 통제없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시장에 올릴 수 있으며 올리는 즉시 바로 전 세계로 확산되는 구조로 돼 있다. 구글 측은 사후에 사용자가 신고할 경우 조치를 취한다고 하지만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음란물 애플리케이션 통제는 애플사나 구글사 등 외국 회사의 손에 맡겨져 있어 손을 쓸 수 없다고 당국은 사실상 방관해왔다. 그러다 뒤늦게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실태조사를 거쳐 이들 회사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차단 프로그램은 예산부족으로 향후 3년간 300억원을 마련해 개발할 계획이다. 음란물은 급증하는데 당국은 수년간에 걸쳐 느긋하게 개발하겠다니 한심한 일이다. 스마트폰 제조 판매회사인 삼성, LG, 팬택 등도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도록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보통신 혁명의 부작용으로 청소년들이 멍드는 사태를 조기에 막아야 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