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3/15부터 2010년 미니쿠페까지 화려한 발자취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929년 7월9일, BMW가 자동차 생산업체가 됐다는 광고가 유럽내 주요 일간지들을 장식했다. 당시 베를린 소재 BMW 전시장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딕시(BMW 3/15)'라는 이름의 소형차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날 딕시로 시작된 BMW의 80년 역사는 '명차'의 다른 이름으로 오늘을 관통하고 있다.따지고 보면 BMW는 1913년 10월 독일 뮌헨서 비행기 엔진을 생산하던 때로 그 뿌리가 이어진다. BMW의 상징인 로고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형상화했고, 파란색과 흰색은 본사가 있던 바이에른 주를 상징한다. 1차 대전 후에는 오토바이로 업종 변경에도 성공했다. 비행기 엔진에 기반을 둔 기술력은 BMW의 힘이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빛을 발한다. 최근 BMW는 2010년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를 14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 발표한 130만 대보다 9% 정도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 BMW는 전 세계적으로 69만602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한국 시장에 진출한지도 15년이 흘렀다. 최고급 성능과 명차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벤츠와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올해는 국내 수입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 20% 돌파를 노리고 있다.<strong> 명차 역사의 첫발 3/15(1929년)</strong>
BMW 최초의 자동차인 BMW 3/15는 딕시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원래 딕시는 자동차 제작사로 영국 오스틴세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2좌석 자동차를 제작했다. 하지만 실적악화로 1928년 BMW에 넘어갔으며, BMW는 이듬해 딕시라는 이름으로 첫 모델을 출시했다. 3/15은 중저고속이 가능하고 엔진출력이 15마력이라는 뜻이다. 당시 대부분의 차에서 사용하던 값비싼 디젤연료 대신 가솔린을 사용했으며, 최고 속도는 75 km/h, 8→40 km/h 가속은 10초에 달했다. 1927년부터 1931년까지 2만5000대가 팔렸다.<strong> 스포츠카의 전설 328(1936년)</strong>
1936~1939년에 생산된 'BMW 328 로드스터'는 기품 있는 외관의 2리터 스포츠카다. 172번의 국내 시리즈와 141번의 국제 시리즈 우승에 빛난다. 1940년 1000마일 대회에서 전체우승과 팀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는 등 레이싱계의 전설로 통한다. 총 464대가 생산됐으며, 403대는 기본 모델, 남은 31대는 레이싱 스페셜 버전이다. 직렬 6기통 엔진에 배기량 1971cc, 최고 출력 4500rpm, 최고 속도 155km/h에 달한다.<strong> 가장 아름다운 차 507(1955년)</strong>
1955년 프랑푸르트 모터쇼에 선보인 BMW 507 로드스터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 중 하나로 꼽힌다. BMW의 전설적 디자이너인 알브레이트 그라프 괴르츠가 디자인한 이 차는 가늘고 긴 측면 라인과 곡선미 흐르는 차체,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보닛이 특징이다. 150마력에 최고 속도는 220km/h다. 한정 생산된 251대를 대부분 세계 유명인사들이 구입해 오늘날까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strong> BMW의 부활 1500(1962년)</strong>
벤츠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스포츠카 시장에서도 고전하는 등 파산 위기에 몰렸던 BMW를 회생시킨 걸작이다. 1년 전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토쇼에서 자동차 디자인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1500의 인기에 힘입어 BMW는 본격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기틀을 다지게 됐다. 1966년 본사가 있는 뮌헨 근교의 한스그라스 공장을 인수해 생산량을 확대시켰고 1500을 잇는 1600, 1600-2, 2500, 2800, 2800CS 등으로 전성기를 열었다.<strong> 2세대 BMW 포문 5 시리즈(1972년)</strong>
뮌헨 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BMW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패밀리 카 '5 시리즈'를 출시했다. 5 시리즈라는 이름은 과거 파산 위기에 몰렸던 BMW를 되살린 일등공신인 초소형 승용차 '이세타' 이후 다섯 번째 새로운 모델이라는 뜻이다. 5 시리즈의 첫번째 주자인 E12는 파격적 디자인의 대표주자인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했다. 5 시리즈는 1세대 E12 (1972~1981), 2세대 E28 (1982 ~ 1988), 3세대 E34 (1988~1996), 4세대 E39 (1996~2004), 5세대 E60/61 (2004 ~ 2010), 6세대 F10 (2010 ~)로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 팔렸다.<strong> 엔트리 라인업 3 시리즈(1975년)</strong>
중협급 5 시리즈에 이어 컴팩트 세단인 3시리즈가 등장했다. 3시리즈의 1세대인 E21는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운전석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2세대 E30(1982년), 3세대 E36(1991년), 4세대 E46(1998년), 5세대 E9x(2005년)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strong> 고급형 7 시리즈(1977년)</strong>
1977년 메르세대스 벤츠의 S 클라스에 대항하기 위해 7 시리즈가 나왔다. E23은 7 시리즈의 포문을 연 차종이다. 7시리즈 출시로 BMW는 컴팩트 세단인 3시리즈, 중형 세단인 5시리즈에 이어 최고급 세단까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E23에 이어 2세대 E32는 1987년, 3세대 E38은 1995년, 4세대 E6x는 2002년, 4세대 F01은 2009년 선보였다.<strong> 디자인 혁명 미니 (2001년)</strong>
미니는 BMC에서 1959년부터 2000년까지 생산하던 소형 자동차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독일 폭스바겐 비틀과 함께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받았던 차종이다. BMW는 '미니' 브랜드를 인수해 완벽한 프리미엄 브랜드 '뉴 미니'로 재탄생시켰다. 현재는 해치백, 컨버터블, 클럽맨 등 여러 가지 버전이 나온다. 지난 4월 열린 베이징모토쇼에서는 미니쿠페 컨셉트카도 선보였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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