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박상민 카리스마에 묻힌 이범수 '오버연기'

[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 13일 방송된 SBS '자이언트'(장영철·정경순 극본, 유인식 연출)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경찰에 검거됐던 강모(이범수)는 성모(박상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어 성모가 자신의 친형이라는 사실에 강모는 오열하며 뜨거운 포옹으로 형제애를 과시했다. 특히 진중하면서 절제된 박상민의 감정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이후 강모는 형과 동생 미주(황정음)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서해의 민박집으로 몸을 숨긴다. 강모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선 정연(박진희)은 정식(김정현)이 박소태(이문식)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목격한 뒤 강모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아버지를 만난 정연은 홍기표회장이 죽던 날 정식이가 별장에 함께 있었다고 말하며 강모의 누명을 풀어 달라고 애원한다. 고민하던 황회장(이덕화)은 정식을 불러 홍기표회장이 가지고 있던 비밀장부를 가져와 보라고 한다. 황회장은 정식이 비밀장부를 가져오자 정식이 홍회장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이어 황회장은 아들인 정식의 뺨을 때리며 나무랐다. 비록 아들의 뺨을 때렸지만 황회장 또한 그동안 아들을 홀대한 것에 대한 자책을 느낀다. 정식은 "아버지만 날 인정해주시면 내일 당장 감옥에 가도 상관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다. 정식은 강모와 정연에게 밀려 아버지에 관심 받지 못한 울분을 토했다. 황회장은 정연의 만류에도 강모의 무죄를 밝혀줄 증거인 비밀장부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태운다.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강모이지만 그래도 자식의 인생을 망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 애틋함을 자아냈다. 이덕화의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 반면 박상민과 호흡을 이뤘던 이범수의 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래간만에 만난 형과의 만남에서 이범수의 대사톤은 뭔가에 쫒기듯 급박해 보였다. 무겁고 진중한 박상민에 비해 이범수의 연기는 지나치게 격앙된 대사톤으로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작들에 비해 변한 것 없는 비슷한 연기패턴은 그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연기고수'란 이미지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진중하다 못해, 어두운 캐릭터의 '자이언트'가 이범수에게 있어 잘 맞는 옷인지를 생각케 했다. 혹시 자신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었다.[SBS 방송화면 캡처]최준용 기자 yjchoi0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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