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주전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다.우루과이와 네덜란드가 7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준결승을 치른다. 남미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루과이는 내친 김에 1950 브라질월드컵 이후 60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브라질 징크스를 36년 만에 훌훌 털어버린 네덜란드 또한 세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우루과이가 3승 1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36년 전 딱 한 차례 격돌해 네덜란드가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2001년 이후 남미를 상대로 3승 2무로 1번도 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우루과이의 유럽 상대 전적은 6승 6무 4패다. ■단단한 방패 싸움, 그러나 금이 가다이 경기는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8강전의 재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루과이와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2실점과 3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각각 4승 1무와 5승으로 유이하게 무패 행진 중이다. 견고한 방패는 우연이 아니다. 두 팀 모두 최근 A매치 14경기 연속 1실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우루과이와 네덜란드는 수비 안정에 초점을 맞추며 철저하게 이기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 수비 지역에 선수를 많이 두며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고 효과적인 역습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과거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쳤으나 그 무리수로 수비 불안을 야기해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에 전술을 확 바꿨고 성과를 올렸다.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4강 진출의 위업 앞에 모두 다 무마됐다. 하지만 우루과이와 네덜란드의 단단한 방패는 4강을 앞두고 균열이 생겼다. 우루과이는 왼쪽 수비수 호르헤 푸실레(포르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며 주전 중앙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와 디에고 고딘(비야 레알)이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네덜란드도 오른쪽 수비수 흐레호리 판데르빌(아약스)과 수비형 미드필더 니헐 더용(맨체스터 시티)이 징계로 뛸 수 없다. 네덜란드는 측면 수비가 취약하며 더용을 대체할 미드필더도 마땅치 않다. 브라질전에서 빠졌던 중앙 수비수 요리스 마테이선(함부르크)의 부상 복귀는 그나마 큰 힘이다.■포를란 vs 로번, 이들의 발 끝에 달렸다 우루과이와 네덜란드의 창도 정상은 아니다. 우루과이는 삼각편대의 한 축인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8강 가나전 퇴장으로 뛸 수 없다. 조커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니콜라스 로데이로(아약스)도 부상으로 결장한다. 네덜란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두 선수가 빠졌다. 네덜란드도 최전방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때문에 고민이 많다. 판페르시는 8강 브라질전에서 팔을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우루과이전 출장이 가능하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오르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다른 대안도 없어 판페르시를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가운데 우루과이와 네덜란드에겐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이 중요하다. 포를란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8강 가나전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넣었으며 부담이 큰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깨끗하게 성공했다. 포를란은 골잡이와 동시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며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와 수아레스를 뒤에서 받쳤다. 우루과이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아레스의 징계로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더용의 결장으로 좀 더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로번은 이번 대회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로번이 부상 회복 이후 나선 조별리그 카메룬과의 마지막 경기부터 네덜란드의 공격은 창의성을 갖췄다. 로번을 중심으로 공격 전개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8강 브라질전 승리도 로번이 오른쪽 측면에서 흔들며 브라질 수비를 무너뜨린 게 주효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뛸 로번은 푸실레의 징계로 허술해진 우루과이 측면 수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다. 창 끝이 무뎌진 네덜란드 또한 로번에게 상당 부분 기댈 수밖에 없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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