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월드컵과 도박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국은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아르헨티나는 우승권에 가장 근접했다.'세계적인 도박회사들의 평가입니다.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전문 베팅업체, 즉 도박회사들의 평가결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조별 예선 탈락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도박회사들은 그리스 전 승리 이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윌리엄 힐'과 '스카이 베트'란 회사가 제시한 한국의 배당률은 4/7입니다. 한국의 16강 진출에 7만원을 걸면 4만원을 배당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배당률은 위리엄힐이 3/1, 스카이 베트가 7/2입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한국을 4:1로 대파한 아르헨티나는 개막전 우승 1순위 후보였던 스페인과 브라질을 밀어내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고 합니다. 스카이 베트는 아르헨티나 우승 배당률을 4/1로 제시하며 브라질과 스페인(이상 5/1)보다 높게 평가했다는군요.승부 결과에서, 첫 골을 누가 넣을까? 최종 점수는? 등 월드컵 경기를 두고 직장인들도 크고 작은 내기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이자 합법적인 도박(?)의 장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한국을 비롯해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카지노 주식들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6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 덕이었습니다. 중국의 소득증가와 규제완화, 대출시스템 개선 등으로 마카오 카지노시장이 초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카지노 주들에겐 호재입니다. 때마침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아시아권의 카지노업계는 화색을 띄고 있습니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도 중국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뉴스는 특히 GKL과 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카지노 사업자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국은 이제 일본보다 중국이 가장 큰 관광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1~4월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동기 수준에 그쳤지만 중국인 입국자는 30.9%나 급증했습니다. 외국인 카지노 입장객 숫자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납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10년간 일본인 입장객은 연평균 11.9% 감소했지만 중국인 입장객은 21.5% 증가했습니다. 신영증권은 21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카지노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에 주목을 했습니다. 최근 1개월간 강원랜드가 5.4% 상승한 반면 GKL(그랜드코리아레저) 파라다이스는 각각 1.1%, 2.4%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카지노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인 GKL과 파라다이스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추정입니다. 실제 지난 1개월간 홍콩증시에서 SJM홀딩스와 윈 마카오(Wynn Macau) 주가는 37.2%, 15.0%씩 올랐습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이 큰 강원랜드를 카지노업종 최선호주(Top Pick)으로 제시한다"면서도 "홍콩발 희소식을 감안하면 GKL 파라다이스 같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주식들이 단기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참고로 신영증권이 제시한 GKL과 파라다이스의 목표가는 3만2000원과 4400원입니다. 강원랜드 목표가는 2만400원입니다. 전날(18일) 종가는 GKL이 2만2950원, 파라다이스가 3235원, 강원랜드가 1만8500원입니다. 강원랜드 목표가는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2만원 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이 2만원, IBK투자증권은 2만1000원입니다. 한달전 대우증권은 2만2000원, 현대증권은 2만4000원을 제시했군요.다른 증권사의 파라다이스 목표가는 4000원입니다. 지난달 10일 마지막 관련 보고서를 낸 KTB투자증권이 제시한 가격입니다. 당시 KTB투자증권은 힘들었던 1분기 실적을 고려, 목표가를 4600원에서 낮췄습니다. GKL 목표가는 대부분 3만원대입니다. 3만2000원의 신영증권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나란히 3만1000원을 제시 중입니다. 대우 현대 SK증권은 3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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