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초만에 추락···참관객 깊은 침묵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5, 4, 3, 2, 1 발사!" 10일 오후 5시 1분 전국민의 염원을 실은 나로호가 굉음 소리와 함께 대지를 박차고 상공을 향해 솟구치자 참관객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내질렀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첫 항해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같은 시간 네이버·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물론 트위터·요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TV를 통해 나로호 발사를 지켜본 수많은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메시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륙한 지 불과 137초만에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사 직후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급랭했다. 잠시 후 나로호가 137.9초 만에 폭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아~" 하고 탄식했다. 깊은 침묵만이 감돌았다.지난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도 실패하면서 네티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트위터와 포털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techoasis)은 "이번에는 나로호가 우주궤도에 제대로 진입해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강대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길 기대했는데 또 실패해 안타깝다"며 "여기서 포기하지 말고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 발사 실패가 조급한 성과주의로 인한 결과라는 시각도 나왔다. 한 트위터리안은(jubatree)은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던 국고 쏟아부어 눈에 보이는 것까진 잘 날아올랐으나 소통이 끊기고 국격은 그렇게 펑! 날아갔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또 다른 네티즌(anadigi2000)은 "힘차게 날아오르는 나로호를 보니 이번에는 꼭 성공할 것 같았는데 아쉽게 재도전에 실패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추가 발사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항우연은 러시아 기술진과 2~3차례 협의를 거친 뒤 원인 규명과 추가 발사 논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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