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박2일멤버도 탐내는 추억의 맛··바로 이거야

한국관광공사 선정 6월 가볼만한 곳, 지역명물 주전부리 여행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여행의 재미 중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한 TV방송사의 인기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을 봐도 알 수 있다. 강호동, 은지원, MC몽, 이승기 등 멤버들은 각 여행지의 대표음식을 맛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게임을 벌이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이처럼 먹는 즐거움은 여행지에서의 감흥을 배가시킨다. 특히 한 지역의 대표 미식거리도 좋지만 명물 주전부리는 '추억'을 덤으로 맛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지역의 명물, 주전부리 맛보기'를 선정했다. 단순히 주전부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들 여행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대한민국 명물 호두과자와 순대여행(천안) 그리고 27년을 지켜온 추억의 맛, 인천 신포닭강정(인천), 경주 여행의 필수 황남빵과 찰보리빵(경주), 전통이 빚어낸 맛있는 인사동(서울) 등 4곳이다. 상다리 휘어지는 거창한 미식기행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넉넉하고 맛있는 추억여행으로 그만이다.◇대한민국 대표 호두과자&병천순대-천안
천안은 가벼운 나들이와 함께 별미로 꼽히는 병천순대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는 덤으로 즐기면 된다.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인 천안은 소풍처럼 가볍게 나들이할 만한 곳. 인근에 유관순 사적지가 있고, 목천에는 독립기념관이 있어 보훈의 달 호국여행지로도 적당하다. 천안의 병천순대는 흔히 '아우내 순대'라고도 불린다. 아우내 장터에 원조 순댓집인 청화집이 50년 전 문을 열었고 이어 인근에 청남집이 들어섰다. 잘 손질한 소창에 배추와 양배추, 당면 등을 넣어 만든 야채순대는 담박하고 쫄깃한 맛으로 천안을 찾는 이들에게 필수 코스가 됐다. (041-521-5158)◇27년을 지켜온 닭강정-인천 중구
인천사람들은 신포닭강정을 먹거리 중 으뜸으로 친다. 달콤하게 조려낸 닭강정의 맛은 인천 사람들에게는 추억과도 같다. 길가는 사람을 붙들고 '닭강정'의 '닭' 자만 꺼내도 대부분 '아, 신포닭강정'이라고 말을 할 정도다. 닭강정으로 유명한 중구 신포시장은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시장에 들어서면 입구 닭강정집에서 풍기는 고소한 닭튀김 냄새가 진동한다. 사실 닭강정은 외양만으로는 양념치킨과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식감이 확연히 다르다. 닭강정은 양념소스에 버무렸음에도 입 안에서 바삭거린다. 이 바삭거리는 식감이 닭강정의 인기 비결이다. 월미도 탐방, 차이나타운을 찾는 것도 훌륭한 연계관광이 된다. (032-760-7820)
◇경주여행의 추억을 황남빵&찰보리빵-경주석굴암, 불국사 등 역사유적을 제외하고 경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황남빵이다. 황남빵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경주 토박이인 최영화 할아버지가 처음 만들었다니 그 내력만 70년을 넘는다. 아직도 손저울을 사용하고 물과 밀가루의 비율을 엄격히 지키며, 팥소를 넣은 동글납작한 반죽 덩어리 위에 빗살무늬 도장을 꾹 눌러 찍어 멋을 낸다.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맛을 유지하며 3대에 걸쳐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찌거나 삶지도 않고 구워내기 때문에 팥의 고유의 향이 살아있고 끈적이지도 않는다. 황남빵에 이어 등장한 경주의 또 다른 먹을거리가 바로 찰보리빵이다. 핫케이크처럼 쫄깃한 느낌에 소량의 팥 앙금이 있어 그다지 달지 않으면서도 촉촉한 맛이 특징이다. (054-779-6391∼6) ◇전통이 빚어낸 맛있는 인사동 여행
조선시대 왕궁인 경복궁ㆍ창덕궁이 인근에 자리한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다. 조선시대 도화서 맥을 잇듯이 고미술품에서부터 현대의 작품까지 골고루 접할 수 있다. 선조들의 색감과 손재주는 그림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경사스러운 날이면 어김없이 상에 오르는 오색의 아름다운 떡, 임금의 무병장수를 빌며 만들었다는 정교한 꿀타래, 오곡을 엿에 버무려 만드는 강정, 산속 깊은 곳에서 채취한 토종벌꿀과 효소차 등 주전부리이자 건강식인 우리 음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또 '똥빵'과 '딸기빵'에서는 선조들의 위트가 엿보인다.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목인박물관&갤러리와 경인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02-731-1161)조용준 기자 jun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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