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전국을 누비며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립발레단이 발끝 하나로 제주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은 지난 8-9일 양일간 제주시 오라동 제주아트센터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해남 서산 진주 등 소외된 지역을 돌면서 공연해왔던 국립발레단이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것이다. 그 동안 제주에서 수차례 공연 제의를 받았지만 일정 조율 등의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2차례의 공연은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8일 오프닝 공연에서 오데트는 고혜주, 왕자는 김현웅이 맡았다.고혜주는 2008년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신예다. 특히, 백조의 자태를 누구보다도 잘 뽐낸다는 평을 받고 있어, 이번 작품에서 주연에 낙점 됐다.'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는 1인 2역을 해야 한다. 착한백조와 마법에 걸린 흑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어야 진정한 무용수로 평가 받는다. 고혜주는 백조와 흑조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관객들은 그녀의 손짓과 몸짓에 반해 연신 '브라보'를 외쳤다. 마지막에는 1000여명의 관객들이 기립 박수로 발레단의 공연에 환호를 보냈다.
김현웅도 왕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지난 2004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백조의 호수''고집쟁이 딸''해적''호두까기인형'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9일 공연에는 김지영이 오데트, 정영재가 왕자로 나왔는데 이 때도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국립발레단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이번 공연은 전막 공연이 아닌 하이라이트로 2막 4장이다. 해설이 있는 발레이기 때문에 해설자의 역할도 상당하다. 해설자의 입담도 발레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해설자는 공연에 대한 주요 이슈와 볼거리를 설명하며 관객들을 집중케 했다.이날 60여명의 발레단원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은 리허설 때부터 단원들을 독려하며, 최상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때로는 숨을 죽이면서 관찰했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추는 발레단원들을 보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발레단원들은 이날 실수 없이 공연을 무사히 치러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베스트' 공연을 연출했다.1000여명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마자 뜨거운 박수로 단원들을 응원했다. 3분 동안 지속된 기립박수로 발레단원들도 뭉클함 감동을 받았다.국립발레단 측은 "양일간의 공연에서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특히, 9일 열린 사인회는 1시간 40분 동안 열렸는데 공연에 참석한 김지영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9일 열린 발레 강의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200여명의 관객들이 강연을 들어 발레에 대한 관심을 엿보게 했다.
제주도=강승훈 기자 tarophin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강승훈 기자 tarophin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