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아메리칸드림' 시동, 국내서는 김대현과 배상문의 '양강구도' 전개
노승열과 김대현, 배상문(왼쪽부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 남자프로골프계가 바야흐로 '장타전성시대'에 돌입했다.'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아시아와 유럽을 발판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국내에서는 김대현(22ㆍ하이트)과 배상문(24ㆍ키움증권) 등이 GS칼텍스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 '빅 매치'를 1승씩 나눠가지며 본격적인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승열은 이미 300야드를 능가하는 호쾌한 장타에 정교함까지 더해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안오픈을 제패하며 E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해 '세계화'를 향해 성큼 내닫고 있다. 노승열이 이시카와 료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차세대 월드스타'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장거리포'가 원동력이다.요즈음 프로대회 코스는 선수들의 장타를 견제해 점점 더 길어지고, 어려워지면서 선수들은 오히려 더 장타가 필요하게 됐다. 다시 말해 장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우승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정타(正打)도 중요하다. 하지만 '장타(長打)가 정타와 만나기 시작할 때'의 엄청난 위력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김대현이 대표적인 선수다. 김대현은 2007년 이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를 독점할 정도의 자타가 공인하는 '장타왕'이다. 김대현은 "캐리로만 310야드 정도는 날릴 수 있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대현은 실제 지난겨울 미국으로 건너가 '탱크' 최경주(40)의 집에서 숏게임을 전수받는 열의를 더한 뒤 올 시즌은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배상문도 비거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선수다. 김대현이 나타나기 전인 2006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에 올랐고, 이후에는 김대현에게 다소 밀리지만 당당하게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때문에 국내프로골프사상 최초의 '상금왕 3연패'에 도전하는 배상문에게는 김대현이 최대 경계대상이고, 두 선수의 싸움은 시즌 내내 박진감있게 전개될 예정이다.'장타 선수'들의 등장은 '흥행면'에서도 아주 바람직하다. 국내 남자프로골프계는 미국 무대와 달리 여자프로골프계에 비해 오랫동안 열세였다. 기업들이 여자대회가 투자 규모에 비해 실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 '스타부재현상'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300야드를 능가하는 드라이브 샷이 여자대회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짜릿함'으로 골프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