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우건설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신바람 났다. 국내외 수주시장서 굵직한 계약을 쓸어 담으며 '수주 풍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최근 1600억원대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사(i-타워)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올 하반기 중 i-타워를 착공해 2012년 10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공사 계약과 건축 협의,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올 최대 공공 건설공사로 꼽힌 특수전사령부 및 제3공수특전여단 이전사업 시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특수전사령부 등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일원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예산액이 407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건설사업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5대 건설사가 모두 수주경쟁에 나서 주목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1·4분기 국내에서만 1조7382억원 어치를 수주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올들어 현재 해외 수주 물량은 총 8억7000만달러(1달러당 1165원 기준시, 1조100억원)으로, 지난해 전년동기 8536억원 보다 1564억원이나 많다. 올해 계약을 앞둔 해외 수주 물량 등이 40억달러(기수주물량 포함)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애초 목표로 세웠던 2010년 해외수주 45억달러(5조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마치 대우건설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아 해외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비교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0억달러의 해외수주를 목표했지만 실제 수주액은 27억달러에 불과했다. 올 해외수주 낭보의 시발점은 지난1월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건설공사에서 비롯됐다.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는 수도인 포트모레스비(Port Moresby)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해안가에 연산 63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생산시설(LNG Train) 2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약 30개월이다.대우건설은 이후 3월과 4월에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공사(1억3000만 달러), 나이지리아 우토로고-우겔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공사(1억7000만 달러) 등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5월에도 UAE에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타크리르(Takreer)가 발주한 무사파(Mussafah) 정유 저장시설 건설공사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공사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 남동쪽에 위치한 무사파 공업지역에 총 16기의 정유 저장탱크로 구성된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곳으로, 총 공사금액은 2억7000만달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중동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동,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해외수주 목표 초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대우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은 14조원이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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