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중국과 유럽, 그리고 삼성생명

글로벌 경기 연착륙 방해요인 등장..삼성생명 상장은 관심거리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11일(현지시각) 금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내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한 요인은 중국과 유럽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천문학적 규모의 안전기금 설립과 관련한 회의론이 대두한데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시장 내 불안감이 확산된 결과다. 유럽과 중국 악재는 모두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을 뒤덮고 있던 구닥다리 악재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특히 중국증시의 경우 전날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긴축 우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증시에 추가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문제가 된 것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다.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부동산 긴축 정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고, 여기에 물가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점까지 확인했으니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강해진 것 역시 수긍할만 하다.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의 긴축 우려까지 더해진 만큼 글로벌 경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2분기 중반부터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과 그리스 리스크가 기존의 2~3분기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기조를 위협할 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증시 역시 만만치 않은 변수를 가지고 있는 날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다. 외국인은 전날 장중 내내 매도 우위를 지속하다가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매수 규모는 100억원대로 극히 소액이었지만, 6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로 방향을 튼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재차 확대될 수 있을지를 먼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날 예정된 삼성생명의 상장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주 이틀간의 청약을 거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삼성생명은 청약 과정에서부터 시장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모가가 11만원으로 높은 수준에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40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한데다, 삼성생명 청약금 환입 이후 고객 예탁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증시의 내부적인 유동성이 탄탄함을 입증하기도 했다.삼성생명 시초가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베이시스 역시 주목할만한 변수다. 4거래일째 백워데이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선물 베이시스의 약세는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대변하는 부분이다. 물론 베이시스 약세로 인해 연일 차익매도물량이 출회되고 있는 점은 5월 옵션만기 부담을 감소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차익거래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떠안아야 할 부담요인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예정돼있다.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겠지만, 통화정책 방향을 암시하는 문구가 바뀔지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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