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맞춤시대' 열렸다

소비자 입맛대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소비자 입맛에 꼭 맞는 맞춤 디지털기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특정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켜야만 성공하는 시대가 된 것.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대량 생산과 고객화의 합성어인 '매스커스토마이제이션(Masscustomization)'이 혁신을 위한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은 대량생산을 하면서도 소비자 입맛에 맞도록 제품 종류를 다양화 하는 것이다. 마치 장인들이 생산하던 명품이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며 제품 종류가 더 늘어나는 것과 흡사하다. 디지털기기의 경우, 컨버전스가 매스커스터마이제이션을 가능케 한다. 같은 기능의 휴대폰이라도 폴더, 슬라이드 등의 디자인을 다르게 하거나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입맛에 꼭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예다.

들고다니는 워크스테이션 HP '엘리트북 8440W'

직장인들에게는 업무에 적합하고 튼튼한 노트북이 필요하고 학생들에게는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전자사전이 내장된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PMP)가 인기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수시로 이메일이나 웹사이트를 확인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스마트폰은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제작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사진과 동영상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에 더욱 구미가 당길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에도 동영상 촬영 기능이 빠지지 않고 탑재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그래픽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노트북 사용을 기피해왔다. 데스크톱PC 보다 사양이 떨어져 그래픽 작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외부에서 모바일 근무를 하는 그래픽 전문가들이 늘어나면서 워크스테이션급의 노트북이 필요해졌다. HP의 '엘리트북W'는 워크스테이션급의 성능을 가졌으면서도 휴대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노트북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쿼드로'를 내장해 3차원(3D)그래픽 작업을 하기에 적당하다. 노트북이지만 빠른 처리 속도는 물론 내구성도 견고해 잦은 출장에도 노트북을 휴대할수 있게 됐다.

니콘의 최고급 카메라 D3S에는 전문가급의 동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됐다.

 ◆동영상 기능 빠진 디카도 있나요=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는 서로의 영역을 파괴해 마침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다. 서로 비슷한 기능을 하다 보니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는 동영상 기능을 원하게 됐고 캠코더 사용자 역시 사진 촬영이 요원했기 때문이다. 전문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던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최근 HD급 동영상 기능까지 지원하게 됐다. 과거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던 동영상 기능이 어느 새 주 기능이 된 디지털카메라도 있다. 니콘의 프리미엄급 카메라 'D3S'는 필름에 준하는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을 내장해 뮤직비디오나 다큐멘터리 촬영에도 사용되고 있다. UCC 촬영이 잦은 소비자들은 산요의 '작티' 시리즈가 동영상과 사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셀카 되는 휴대용 게임기=셀프카메라를 촬영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도 인기다. 닌텐도 DSi는 본체에 2개의 3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셀프카메라를 촬영해 자신의 사진을 꾸미거나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기능도 기존 닌텐도 DS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동작 인식 기능을 갖고 있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게임으로 구현하고 목소리를 녹음한 뒤 속도나 음색, 음정을 바꿔 즐길 수 있다. 일반 게임이 아니라 동작, 목소리, 사진, 동영상을 이용한 게임들은 더욱 즐겁게 마련이다. '내가 게임속 캐릭터로 등장한다면?'이라는 소비자 입맛을 휴대용 게임기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와 동작 인식 센서 등이 탑재된 닌텐도의 '닌텐도DSi'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스마트폰=스마트폰은 매스커스토마이제이션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소비자 입맛이 워낙 다양해지다보니 아예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해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사람과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애플리케이션 선택에 큰 차이가 있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SNS 전용 디지털기기가 되기도 하고 휴대용 게임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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