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남양 등 시큰둥..시중가 50% 안돼 수지타산 안맞아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군납 우유는 시중가의 50%가 안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공개입찰이 되더라도 당장 입찰에 나설 생각은 없습니다."(매일유업 관계자) 정부가 최근 서울우유와 지방 군소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830억원대 군납 우유시장의 '자물쇠'를 풀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납 물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를 제외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현재의 낮은 수익성으로는 군납 우유시장 진출 매력이 없다는게 그 이유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4일 "현재 슈퍼에서 판매되는 200㎖, 500㎖, 1ℓ 제품의 원가는 판매가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마케팅비용과 물류비 등을 더하면 사실상 우유를 팔아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 유통 우유의 35~40% 수준에서 입찰이 결정되는 군납 우유는 매력이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군납 시장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특히 국내 우유업체들은 불과 2~3년전만 해도 우유사업에서 '적자'에 허덕였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서울우유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매일유업도 지난 2008년까지 적자였으나 지난해 저지방 우유와 김연아우유 매일 ESL의 인기에 힘입어 겨우 적자 탈피에 성공했다. 그동안 이들 업체는 우유에서 생긴 적자를 치즈와 발효유 등 부대 사업을 통해 보전해왔다. 한편 지난해 군납 우유는 총 4만1000t, 832억원 규모로, 이는 국내 전체 시유판매량(166만2000t)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재 서울우유를 비롯해 춘천철원축협, 대전충남우유, 전주김제축협, 전남낙협, 경북대구낙협, 부산우유 등 7개 조합에서 납품하고 있으며 단가는 200㎖ 1팩에 344원으로 시중가의 37% 수준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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