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대형주..이유는?

변동성 완화국면 진입..휴장기간 미 흐름 살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하루에 2%씩 올랐다 내렸다 하니 정신이 없습니다. 올라도 또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고 떨어지면 다시 오르겠지 싶고..그냥 안보고 묻어두는 게 속이 편하겠네요"대형주를 들고 있는 한 주식 투자자의 하소연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투자자들이 이런 하소연을 쏟아내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30일 2.9%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하더니 3일에는 2.3% 급락세로 이어져 전날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4일에는 재차 1%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 3% 급등한 데 이어 30일에도 1% 오르더니 3일에는 2% 가까이 급락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2.6% 재차 급등하고 있다.하루가 멀다하고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영락없는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이다.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최근 들어 유난히 커진 것은 미 증시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다우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지난달 27일 2%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28~29일에는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더니 30일 1.4% 급락했다. 3일에는 다시 1.3% 오르며 하락분을 재차 만회했다. 지난 한 주간 1% 미만으로 움직인 날은 4월28일이 유일할 정도로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실제로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표는 20을 상회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미 증시가 변동성 국면에 위치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이후 골드만삭스 피소 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더욱 변동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 만만치 않은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으니 작은 호ㆍ악재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흔히 변동성이 커진 국면을 분기점에 도달한 시점으로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점차 약화되면서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골드만삭스와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 중국의 긴축정책 등 각종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이들 이슈의 마무리 과정이 지수 전체의 방향을 잡게 되는 것이다. 미 증시는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외국인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대형주다. 즉, 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외국인 역시 사고 팔고를 반복하게 되고, 이것이 대형주의 주가 흐름으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는 것. 이인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를 매매하는 주요 투자주체가 외국인인 만큼 미 증시 동향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엇갈리는 탓에 이들 대형주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주의 경우 미 증시와는 달리 변동성이 완화되는 국면에 도달해 있어 조만간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지선을 확보하면서도 고점은 점차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등락폭을 점차 줄이면서 변동성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국내증시의 경우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휴장하는데 이 기간 미 증시의 움직임에 의해 국내증시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과 같이 미 증시가 작은 호ㆍ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서 국내증시가 휴장하는 만큼 휴장 이후의 방향을 섣불리 예측해 매매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그나마 지수가 상승국면에서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여전히 상승탄력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4포인트(09.22%) 오른 1725.0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8000원(0.97%) 오른 83만7000원에, 현대차는 전일대비 5000원(3.72%) 급등한 13만9500원에 거래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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