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홍역 앓는 충남도 축산기술硏은?

농진청 산하기관으로 품종개량·유전자은행 운영…1941년 보령서 출범, 2006년 청양 이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충청남도축산기술연구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일을 하며 규모와 직원 수, 키우는 가축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생각도 못했던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충남도축산기술연구소는 한우·씨돼지 등 우량종축(정액) 생산·보급과 품종개량, 축산바이오 연구 등을 하는 축산분야 종합연구개발기관이다.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인 이 연구소는 1941년 보령시 명천동에서 ‘충남도종양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그 뒤 1945년 ‘충청남도종축장’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6년 4월 축산기술연구소로 개편됐다. 그해 5월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61만7000㎡의 터에 가축연구를 위한 첨단시설과 장비를 갖춰 옮겼다. 소 우리 2동, 돼지우리 4동 등 축사 21동에 ▲우수한우 303마리 ▲우수돼지 1223마리 ▲희귀종인 칡소 14마리를 합쳐 1540마리를 연구·개발용으로 길러왔다. 연구원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19명. 가축개량, 축산기술개발을 위한 시험연구와 우량종축(정액)의 생산·보급, 혈통보존, 가축유전자은행 운영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1996년부터는 충남대 등과 손잡고 2012년까지 축산농가에 첨단기술을 지원하는 축산-바이오테크노파크 조성을 추진해왔다. 문제는 이곳에서 가축을 분양 받은 농민들과 드나든 자동차가 적잖다는 점이다. 구제역이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인 최근 3주간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종돈과 정액, 송아지를 분양받은 농가는 부여, 공주, 서천, 청양 등 12곳. 최근 2주간 연구소를 드나든 차는 사료운반차 등 7대로 파악됐다. 연구소가 기르는 소·돼지는 물론 역학관련이 있는 농가의 가축은 모두 땅에 묻혔다. 충남도는 지난 1일 축산기술연구소가 키워온 가축 1540마리와 연구소 부근 500m 이내 농가 8곳에서 길러온 295마리(소 218마리, 돼지 56마리, 산양 24마리) 등 1835마리의 매몰처분을 마쳤다. 또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씨돼지를 분양 받은 서산 돼지농장의 3600마리도 모두 묻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기술연구소가 보관해왔던 소와 돼지 정액도 다 없앴다.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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