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메이드 인 코리아' 외치는 중국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어 간판이 걸린 성형외과를 찾아 한국 연예인 처럼 얼굴을 고쳐달라는 중국의 소녀들. 아침으로 언제나 밀가루를 튀긴 유탸오(油調)와 콩물인 더우장(豆漿)을 고집하지만 쏘나타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는 중국의 중·상류층 아저씨들. PC방에서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 아이온에 열광하는 중국 청소년들···중국인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찌감치 중국진출 전략을 선택한 한국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에게 소비자층을 넓힐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소비자들은 수입품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때 국내 소비자들이 면세점 쇼핑을 많이 한다던가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을 통해 수입품 구매가 잦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 입니다.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소비자는 일단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많아지거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중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는 비싼 브랜드, 질 좋은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위안화 절상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는데 일조할 것입니다.중국인들이 고급 백화점 1층에 자리잡은 국내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중국산 보다 2배나 비싼 국내산 디저트·과자류에 눈을 돌리며, 한국 여행시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카지노에서 소비를 즐기는 현상이 더 활발해 질 것이라는 얘기 입니다.이에따라 일반적으로 위안화 절상 수혜주라고 하면 ▲중국 소비 관련주 ▲위안화 표시 자산을 많이 가진 종목(중국 현지 자회사 등)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군 등을 꼽습니다.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성공 케이스로 여겨지는 아모레퍼시픽을 포함, 브랜드 파워가 강한 오리온, 중국 냉장고 보급률 확대에 따른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 등을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삶의 질 및 구매력으로 인해 수혜를 얻는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또 유한양행 베이직하우스 에이블씨엔씨 하나투어 대한항공 GKL 파라다이스 국순당 오스템임플란트 위메이드 등 중국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는 종목들이 위안화 절상 수혜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매력 향상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유통, 음식료, 항공, IT, 화학, 자동차 업종과 중국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철강, 기계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위안화 절상과 관련하여 관심을 가질 종목으로 대한항공 CJ오쇼핑 한국타이어 현대차 오리온 두산인프라코어 베이직하우스 LG화학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을 제시했습니다.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 관련주 역시 이전의 화장품, 제약, 음식료 등 소(小) 소비에서 벗어나 자동차, 가전 등 고가의 내구재 품목으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IT와 자동차 업종이 위안화 절상 수혜주에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차 기아차 한국타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신세계 롯데쇼핑 한미약품 유한양행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등을 중국 노출도가 큰 기업들로 제시했습니다.한편 현재 위안화 연간 절상률과 관련한 컨센서스는 3%~6%로 형성돼 있습니다. 절상방식에 대해서는 2005년 7월과 같은 일시절상 후 완만한 절상경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위안화 저평가, 중국 내부의 인플레 억제 등을 감안했을 때 연내 적어도 3~5% 내외의 위안화 환율이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역시 자국의 경제 안정을 명분으로 위안화 환율을 완만한 속도로 절상할 경우 대외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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