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소멸 외인매도 나올듯..장기관점 채권매력도 확대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투자매력도 상승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 호재라는 점에서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재료소멸에 따라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매도가 나올 수 있어 조정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많이 하락(가격상승)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15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채권에 대한 신용위험 축소 ▲외국인의 한국 채권투자 유인 확대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압력 완화 등 차원에서 금리하락의 재료라는 판단이다. 반면 ▲과거 신용등급 변화와 외국인의 매매패턴상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재료소멸 ▲경기회복신호 등 관점에서 단기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외국인은 지난 2007년 하반기와 1999년이후부터 채권현물과 선물매수를 크게 늘려왔다. 다만 이들의 매매패턴은 주로 선물환시장 불균형에 따른 차익거래가 주류를 이뤘다. 즉 차트플레이에 의존한 투기적거래와 스왑시장과 견련된 연계매매였던 것이다. 여기에 이자면세 등 제도개선과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기대도 작용했다.14일 현재 외인의 선물 순매수 미결제 규모가 6만계약에 달해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외국인의 추가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상향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환율효과에 따른 간접적 영향정도만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등급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말부터 있어왔던 점에 비춰볼 때 재료소멸이라는 점에서 채권금리의 추가강세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오히려 경제회복에 대한 신호와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불러올 수 있어 채권시장에는 악재라는 반응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한국경기를 양호하게 판단한다는 의미일수 있어 채권보다는 위험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 또한 “국내외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출구전략 시행, 추가 환율하락후 외국인 채권매수 둔화가능성, 3분기 이후 매수주체 부재 가능성이 높아 채권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WGBI 편입에 우호적 환경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지수편입은 별개문제라는 것. 윤 애널리스트는 “편입 가능성이 높은데다 시간문제라는 점에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이 재료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오전 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이 전일대비 0.03%포인트 오른 4.59%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도 어제보다 0.02%포인트 올라 3.89%를 기록하고 있다. 6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 또한 9틱 떨어진 110.45에 거래중이다.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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