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뒤늦게 말바꾼 도요타 리콜

미국을 강타했던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리콜 사태가 뒤늦게 한국에 상륙했다. 국토해양부는 국내에서 판매된 도요타 렉서스 ES350 등 3개 차종 1만2984대에 대해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리콜을 실시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를 확인하고 한국 소비자들에서 사과했다. 리콜 대상은 2005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생산된 렉서스 ES350 1만1232대를 비롯, 캠리1549대와 캠리 하이브리드 203대다. 도요타측은 그동안 "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미국의 경우와 다르다"면서 "바닥 매트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되풀이 주장해 왔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대량 리콜사태가 빚어진지 6개월 이상 넘긴후 리콜을 실시, 한국 소비자들을 속인 셈이 되었다. 리콜을 실시하는 도요타측의 태도도 그렇다. 한국토요타측은 "실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예방차원에서 리콜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 차량은 별 문제가 없다던 종전의 태도에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도요타의 사장과 경영진은 리콜사태가 불거진후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지역을 찾아가 여러차례 사과, 사죄했다. 사장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리콜대상이 없는 곳에서까지 (미국에서의) 리콜사태로 불안과 영향을 끼친데 대해 포괄적인 사과를 하기도 했다. 뒤늦게 리콜에 들어가는 한국에서의 태도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도요타가 큰 시장과 작은 시장에 대한 대응을 달리한다면 글로벌기업답지 않은 얄팍한 상혼이 아닐수 없다. 국토해양부의 대응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국토부는 지난 2월3일 이삿짐과 병행수입으로 들어온 차량에 대해 리콜을 발표하면서 "정식 수입분에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국토부는 "도요타에서 작년 10월 이후부터는 문제가 없는 신형 매트를 사용해 올 초 조사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부실조사에 대한 군색한 변명이다.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언제든지 문제가 발견될 수 있다. 자발적인 리콜을 소비자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다. 문제는 결함을 숨기고, 축소하려는 자세다. 작은 결함도 큰 사고를 부른다. 도요타와 국토해양부의 뒤늦은 니콜 조치가 실망스런 까닭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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