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탤런트 김소연. 그는 탁월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많이 본 연기자중 한 명이다. 넉넉하고 포근함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 때문이다. 예쁘지만 다가갈수 없는 이미지가 그에겐 최대 '적'이었던 것. 그럼 무엇으로 그 이미지를 깰수 있을까?그것은 바로 '있는 그대로의 김소연'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같은 고민은 의외로 편한 곳에서 풀렸다. 바로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였다. 김소연은 이 프로그램에서 엉뚱함을 마음껏 발산했다. 수줍어하면서도 할 말은 다하고, 할 것도 다하는 그런 이미지 말이다. 춤 못춘다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시작한 몸동작은 누구 봐도 웃을수 밖에 없는 엉뚱한 '뻣뻣 댄스'였다. 당시 그의 춤에는 '뻣뻣웨이브'라는 자막이 내걸렸고, 이같은 모습을 본 수많은 팬들은 요절복통했다.사실 이 모습이 처음 방영됐을때 많은 팬들은 '설정'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가감없는 진실된 그의 모습이었다. 이후 출연한 KBS '승승장구'에서도 그는 엉뚱함 가득한 그의 진면목을 마음껏 보여줬다. 역시 수줍어하면서도 할 것은 다하는 '4차원이미지'는 물론이고 진실을 말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쿨'하고 솔직 담백했다. 이로 인해 그는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하지만 김소연의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드라마 '아이리스'였다.그는 '아이리스'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 적이지만 어쩔수 없이 사랑해야 하는 여전사 김선화역을 연기한 김소연에게 시청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는 차갑고 도회적이기만 하는 그의 이미지를 새롭게 변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바로 '연기자 김소연'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그리고 그는 SBS 새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극본 소현경ㆍ연출 진혁)에서 다시 한번 '연기자 김소연'을 실험한다. 이번에는 혼자서 드라마를 이끌어가야하는 원톱이다. 이미 '식객' '아이리스'를 통해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한 김소연의 또 다른 도전인 셈이다.하지만 이번 드라마가 그에게 더없이 좋은 것은 오랜만에 '제 옷'을 입은 것이다.김소연은 최근 인터뷰에서 "'검사 프린세스'속 마혜리는 실제 내 모습과 같은 면이 많다. 내 몸에 꼭 맡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담당연출자인 진혁 PD 역시 김소연의 발랄하고 톡톡 튀는 면을 눈여겨본 후 '검사 프린세스'에 캐스팅했다. 드라마 속 마혜리는 '초짜' 검사로 쿨하고 깜찍하고, 엉뚱하다.이번 드라마만 잘 끝낼수 있다면 그는 완벽한 여성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과연 김소연이 이번 기회를 잘 잡을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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